전국 아파트값 22주만에 상승 멈췄다… 대출 규제 후 거래도 주춤
전국 아파트값이 다섯달 간 이어지던 상승을 멈췄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로 서울·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은 줄어든 반면 지방 하락폭은 커진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11월 둘째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6월 셋째주(0.01%)부터 지난주(0.01%)까지 이어지던 상승세를 멈추고 22주만에 보합(0.0%)으로 전환됐다. 대출 규제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된 서울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6%로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초고가 주택이 모여있어 대출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강남 아파트값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구 청담자이 전용면적 89㎡가 지난 8일 45억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직전 최고가(41억9000만원)를 갱신하는 등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0.09%→0.07%), 용산구(0.11%→0.10%), 성동구(0.14%→0.09%) 등 중고가 주택이 있는 선호 지역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구로(0.01%), 강북(0.02%), 중랑(0.03%) 등은 서울 평균을 밑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거래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896건으로 전달(6183건) 대비 53.2%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 단지에서는 상승거래가 신고되는 등 수요가 꾸준하지만 그 외 단지는 대출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정체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0.04%→0.02%)와 인천(0.02%→0.00%)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가격도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3% 상승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 아파트가격은 이번주 0.03% 떨어지며 전주(-0.02%)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대구가 0.08%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서울은 0.05% 오르며 지난주(0.06%)보다는 상승률이 줄었으나 수도권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0.07%)을 유지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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