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22주만에 상승 멈췄다… 대출 규제 후 거래도 주춤

심윤지 기자 2024. 11. 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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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이 다섯달 간 이어지던 상승을 멈췄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로 서울·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은 줄어든 반면 지방 하락폭은 커진 결과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성동훈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11월 둘째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6월 셋째주(0.01%)부터 지난주(0.01%)까지 이어지던 상승세를 멈추고 22주만에 보합(0.0%)으로 전환됐다. 대출 규제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된 서울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6%로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초고가 주택이 모여있어 대출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강남 아파트값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구 청담자이 전용면적 89㎡가 지난 8일 45억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직전 최고가(41억9000만원)를 갱신하는 등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0.09%→0.07%), 용산구(0.11%→0.10%), 성동구(0.14%→0.09%) 등 중고가 주택이 있는 선호 지역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구로(0.01%), 강북(0.02%), 중랑(0.03%) 등은 서울 평균을 밑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11월2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거래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896건으로 전달(6183건) 대비 53.2%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 단지에서는 상승거래가 신고되는 등 수요가 꾸준하지만 그 외 단지는 대출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정체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0.04%→0.02%)와 인천(0.02%→0.00%)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가격도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3% 상승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 아파트가격은 이번주 0.03% 떨어지며 전주(-0.02%)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대구가 0.08%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서울은 0.05% 오르며 지난주(0.06%)보다는 상승률이 줄었으나 수도권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0.07%)을 유지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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