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류, 학습 위해 '긴 유년기'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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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보다 느리게 성장한다.
최근 과학자들이 177만년 전에 살았던 고인류 화석의 치아를 분석해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인간이 긴 어린 시절을 겪는다고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인류학에서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인간이 왜 다른 동물에 비해 느리게 성장하냐다.
고인류 역사 상 초기 고인류는 오늘날의 영장류나 유인원처럼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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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보다 느리게 성장한다. 인간은 침팬지보다 성인이 되는 데 약 두 배의 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과학자들이 177만년 전에 살았던 고인류 화석의 치아를 분석해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인간이 긴 어린 시절을 겪는다고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팀은 조지아의 드마니시 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류 화석의 치아를 분석한 논문을 13일(현지시간) 네이처에 공개했다. 177만년 전에 살았던 고인류의 두개골 화석으로 2001년 치아가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 고인류의 주인이 '호모 에렉투스'인지 또 다른 독립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인류학에서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인간이 왜 다른 동물에 비해 느리게 성장하냐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이 큰 뇌를 발달시키고 복잡한 사회와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긴 어린 시절을 보낸다고 추측하고 있다.
고인류 역사 상 초기 고인류는 오늘날의 영장류나 유인원처럼 빠르게 성장했다. 240만년 전 에티오피아의 디키타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은 당시 치아가 침팬지와 같은 속도로 발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스페인에서 발견된 120만년 전 '호모 안테세서'는 원숭이보다는 길지만 현생 인류보다는 느린 성장 속도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취리히대 연구팀은 이보다 오래된 약 180년 전 고인류 화석에서 이같은 증거를 발견했다.
고인류학자인 크리스토프 졸리코퍼와 마르시아 폰체 드 레온 취리히대 연구원 등은 유럽싱크로트론방사선시설(ESRF)을 이용해 화석 치아의 성장선을 고해상도 X선으로 촬영해 이미지를 얻었다. 치아에는 나이테처럼 1~8일마다 하나씩 성장선이 생기는데 이를 분석하면 태어난 시기와 치아 성장 속도 등을 알 수 있다.
치아를 분석한 결과 고인류의 나이는 11.4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늘날 어린이보다는 빨리 성장했지만 어금니 분석에 따르면 생후 5년 동안 어금니는 현생 인류처럼 느리게 성장했다. 6세부터 11세 사이에는 침팬지처럼 치아가 빨리 성장했다.
폰체 드 레온 연구원은 "드마니시에 살았던 고인류가 젖을 뗀 후에도 5년 이상 어른에게 음식을 받아먹고 보살핌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화석의 주인공만 갖고 있는 특성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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