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중남미 순방 위해 출국···시진핑·트럼프 만날까
이시바 일본 총리와 두 번째 정상회담
올해 첫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의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환송을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차례로 인사한 후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5박8일 일정으로 페루와 브라질을 차례로 방문한다. APEC 정상회의는 페루 리마에서, G20 정상회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내년 경주에서 APEC을 주최하는 차기 의장국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올해 첫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오는 15일(현지시간) 페루에서 만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속적인 3국 협력에 대한 정상 차원의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도 확정됐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두 번째 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 관계의 확고한 발전 의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주석,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양국 정상회담이 16일로 조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 가능해지면 순방 귀국 일자가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은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회담도 성사될지 관심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열심히 협의 중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중 회담이 열린다면 윤 대통령은 2022년 11월 후 2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게 된다. 한국의 대중국 외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 간 협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명태균씨와의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국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논란 등이 불거지자 김 여사의 활동을 자제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김 여사가 순방 불참 기조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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