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잎 뒹구는 가을의 공허, 은행잎 쌓인 에버랜드에선 웃는다”[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4. 11. 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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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향수산 일대 약 14.5만m 규모 자리잡아
1970년대 3만 그루 식재…반세기 넘게 사람 발길 닿지 않아
은행나무숲 트레킹 코스와 명상장, 전망대 인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분재원 등 단지 인프라 연결 복합 문화체험도
사진제공|에버랜드


가을바람은 버버리 깃을 세우게 하고, 공원 벤치에서 밀린 갈잎은 발길에 차여 거리에서도 쉬지 못한 채 바스러진다. 가을 공허는 갈잎에게 흙이 되라 하고, 여며진 옷깃엔 서늘함이 파고든다.

사진제공|에버랜드


거리에 갈잎과 더불어 은행잎도 날아든다. 그 노란 미소가 반갑지마는, 결국 동반한 은행알에 산통이 깨진다. 가을 눅진한 우수의 발걸음은 그 알을 피하려 촐싹일 게 뻔하다. 도시의 가을은 운치도 눈치도 없다.

사진제공|에버랜드


가을 제대로 느끼어보라며 에버랜드가 나섰다. 용일 인근 대자연 속에 반세기 넘게 숨겨져 왔던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숲을 일반에 시범 공개했다.

은행나무 약 3만 그루…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사진제공|에버랜드


사진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 정문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경기도 용인시 신원리 향수산 일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가 자리 잡고 있다

사진제공|에버랜드


약 14.5만㎡(4.4만평) 부지에 은행나무만 약 3만 그루에 달하며, 밤나무, 참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다양한 식물 자원들과 함께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이 은행나무숲은 에버랜드가 1970년대에 산림녹화를 위해 은행나무 약 3만 그루를 심은 이후 외부에 거의 공개하지 않고 관리해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사진제공|에버랜드


향수산 자락에 오밀조밀 뿌리 내린 수많은 은행나무는 햇볕을 더 받기 위해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하늘을 향해 폭쪽뻗어나간 모습이 인상적이며, 늦가을이면 숲 전체가 황금빛 은행잎으로 뒤덮이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

약 5㎞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를 통해 은행나무 숲길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고,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나무 의자와 명상장, 그리고 은행나무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있다.

‘비밀의 은행나무숲’ 시범 공개


사진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도 새로운 고객 경험을 위해 인근 향수산 일대에 잔디광장, 명상돔, 생태연못, 전망대 등이 갖춰진 프라이빗 명품숲 ‘포레스트 캠프’를 조성해 2022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고, 은행나무 숲길을 포함한 대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정비했다

사진제공|에버랜드


트레킹 뿐만 아니라 은행나무숲 속에서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전문 강사와 함께 명상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숲 치유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최대 규모 은행나무 군락지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숲 치유 체험은 물론 인근 호암미술관 예술 체험도 포함돼 휴식과 힐링, 그리고 문화 향유의 기회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주 금·토·일에 하루 3회씩 진행되고 회당 최대 30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사진제공|에버랜드


■ 에버랜드 인프라 연결 체험

리움미술관 앞 전경. 사진|강석봉 기자


에버랜드는 숲, 정원 등 식물 콘텐츠뿐만 아니라 주변 인프라도 연결했다.

에버랜드의 다른 시설 이용 없이 오직 정원 체험만을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전용 티켓인 ‘가든 패스’를 올해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뿐만 아니라 포레스트캠프, 은행나무숲, 분재원, 스피드웨이 등 같은 단지에 있는 체험 인프라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모듈화해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마음건강 관리 프로그램인 ‘비타민 캠프’도 있다.

사진제공|에버랜드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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