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 '트럼프 당선' 일주일 넘게 보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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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3차례 대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사실을 일주일 넘게 알리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14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국면에서 북한 핵문제의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만큼, 앞으로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과 국제정세 등을 지켜볼 필요성도 느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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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과거에도 보도 안 한 전례…지켜보겠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3차례 대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사실을 일주일 넘게 알리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14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미국 대선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4시께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했으며 같은 날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270명)을 확보해 예상보다 빠르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후 백악관 비서실장, 국무장관, 국가정보국장, 법무장관, 국방장관 등 주요 인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미국 대선 결과를) 보도하지 않은 전례가 있어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 11월 당시 아예 결과 보도를 하지 않았다. 대신 선거 약 열흘 만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을 '친미사대'라고 비난하는 노동신문 보도를 내놨다. 우회적으로 결과를 알린 것이다.
북한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일단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인다.
'트럼프 1기'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당선인은 2차례 정상회담, 1차례 판문점 회동 등 총 3차례 만났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며 북핵 문제 해결의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두 정상 간 개인적인 친분에 대한 기대감과 하노이 회담 결렬의 경험 속에서 어떠한 대미 메시지를 낼 지 북한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국면에서 북한 핵문제의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만큼, 앞으로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과 국제정세 등을 지켜볼 필요성도 느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 입장에서도 북미접촉보다 러시아 파병이 시급한 현안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투에 참여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전 조기 종식을 원한다고 밝힌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어떤 식으로 전쟁 종식 협상을 끌고갈지 주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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