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 국어 작년보다 쉬워…9월 모평 수준, ‘킬러문항’ 배제”

이우연 기자 2024. 11. 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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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전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이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상대적으로 쉬운 수준으로 평가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수능에 최상위권 엔(N)수생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국어에서는 최상위권 변별력이 클지 주목된다.

수능이 치러진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방송(EBS) 현장교사단 소속으로 출제경향을 분석한 교사들은 브리핑을 열어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고,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고 했다. 또한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며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수능 국어는 공통 과목인 독서와 문학에 더해 선택 과목 두 개(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개를 골라 시험을 치른다.

교육방송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천안중앙고등학교 교사는 국어 영역의 난이도에 대해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깝게 출제됐다”며 “선지에서 세부 조정이 있어 아이들의 난도 체감이 다를 수 있으나, 9월 모의평가 이후 아이들이 준비한 것도 있기 때문에 (이번 수능 성적 결과도)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어 영역에서는 최상위권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9월 모의평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지난해 수능(150점)과 올해 6월 모의평가(148점)보다 크게 낮다.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2023학년도 수능(134점)과 비교해서도 낮다. 9월 모의평가 국어 만점자는 4478명(전체의 1.16%)이다.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의문이 든다는 질문에 한병훈 교사는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말은 최상위뿐만 아니라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을 고루 변별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최상위권만 변별하는 시험이 된다면 중위권 하위권은 자신들이 한 공부에 대해 온전한 평가를 받기 어려워지고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9월 모평에서 만점자가 4천명 나왔는데, 이는 일반적인 학급 기준으로 3∼4반 중에 1등하는 친구가 100점을 맞은 것이다. 100명 중에 1등하는 친구가 100점을 맞은 것이 상식에 어긋나는 시험인가 했을 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며 “만점자가 1%씩 나왔을 때도 변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입시업계에서는 본수능 직전에 치러진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본수능 수준보다 다소 쉬워졌지만 기본적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진학사 또한 “매우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시험보다는 쉬웠지만 ‘물수능' 수준의 쉬운 시험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까다로웠던 문항으로는 공통과목인 독서에서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룬 지문에서 출제된 7번, ‘기계 학습과 확산 모델’을 다룬 지문에서 출제된 13번 등이 꼽혔다. 역시 공통과목인 문학 영역에서는 교육방송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이광호의 ’이젠 되도록 편지 안 드리겠습니다’를 제재로 한 27번 문항이 비교적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는 초고를 보완하기 위한 자료 활용 계획을 묻는 45번 문항, 언어와 매체에서는 간접 인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39번 문항이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꼽혔다.

이번 수능 국어의 교육방송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은 51.1%다. 문학에서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작품의 전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고전 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교육방송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된 장면과 일치한다.

수능시험 문제와 정답은 각 교시 중증 시각장애 시험 종료 직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누리집(www.suneung.re.kr)에 공개된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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