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호 홈런볼 ‘경비원만 4명’ 89층 전망대에 전시···역대 최고가 야구공 대만서 공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의 역사적인 올시즌 50호 홈런공이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베이 101’ 타워에서 특별 전시에 들어갔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의 50홈런 홈런공이 대만에서 가장 높은 ‘타이베이 101’ 타워 89층 전망대에서 13일 공개됐다”라며 “대만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팬들이 찾아왔다”라고 밝혔다. ‘타이베이 101’ 타워는 높이 509.2m의 빌딩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은 내년 3월 2일까지 이곳에서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의 주제는 ‘꿈을 향해 높이 날자’로 정했다.
이번 전시 관계자는 “대만에서 야구는 인기 스포츠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일본과 대만의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9월 20일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50호 홈런을 쏘아 올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야구장에서 이 공을 잡은 크리스 벨란스키는 수십만 달러를 제시한 다저스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경매 업체에 내놓았다.
공은 지난달 23일 경매를 통해 수수료 포함 439만2000 달러(약 61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 종전 홈런공 최고액이었던 마크 맥과이어의 1998년 시즌 70번째 홈런공 가격(305만 달러·43억 원)을 가볍게 돌파했다.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을 경매에서 낙찰받은 이는 대만 기업 UC 캐피탈로 확인됐다.
UC 캐피탈은 “이 역사적인 50호 기념공은 전 세계 많은 야구팬에게 성배와 같은 존재로, 대만으로 가져와 역사의 한 순간을 공유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우린 대만·일본 기관과 협력하여 공익 전시를 계획함으로써 팬들이 가까이에서 그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미국 매체 ‘스포르팅뉴스’는 “대만 전시회에서 오타니의 50-50 홈런볼이 선보였지만 (소문대로) 정말 4명도 경비원이 있었다”고 삼엄한 경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일본 야구대표팀이 14일 프리미어12 경기를 치르기 위해 대만에 입국하는데, 그 전날 전시가 시작된 것도 눈길을 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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