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변수로 상위권 경쟁 치열할 듯

인지현 기자 2024. 11. 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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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이라는 초대형 입시 변수 속에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출제 당국이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N수생 등을 겨냥해 주요 과목의 변별력을 고르게 확보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EBS 교사단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이며, 9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고 평가해 수험생 체감 난이도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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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증원 뒤 첫 수능
자연계 학생들 ‘사탐런’ 변수
영어 난이도 조절도 이목 쏠려
EBS교사단, 국어 출제 분석
“작년보다 쉬워, 9월 모평수준”
실력 발휘할 시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 시험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이라는 초대형 입시 변수 속에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출제 당국이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N수생 등을 겨냥해 주요 과목의 변별력을 고르게 확보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EBS 교사단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이며, 9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고 평가해 수험생 체감 난이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수학 외에 과학탐구 응시자들의 ‘사탐런’(사회탐구 선택) 현상으로 인한 탐구과목 변수도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N수생 수가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사진) 동국대 교수는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골고루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1교시 시작 직후 EBS 현장교사단인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국어영역에 대해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전체적인 난이도는 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2019학년도(150점)와 함께 역대 가장 높았다. 한 교사는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깝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의대 증원 여파로 대규모 N수생이 응시한 상황에서 수험생 체감 난이도가 낮아질 경우 최상위권 변별력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교사는 “최상위권만 변별하는 시험이 된다면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시험에 상위권을 변별하는 문항들은 충분히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고 2023학년도 수능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으나 변별력 확보는 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기존 과학탐구를 선택했던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로 몰리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탐구과목 변수도 예년보다 주목받고 있다. 대학이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연계열 지망생 중 과학탐구 한 과목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한 과목을 선택한 경우가 지난해보다 3만3007명 늘어났다. 반면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19만1034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1932명 줄었다. 상대적으로 응시자 수가 줄어든 과학탐구 응시자들이 백분위, 등급 산출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

상대평가 과목의 변별력은 물론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의 난이도에도 이목이 쏠린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 비율이 1.47%에 불과했지만 이후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는 10.94%로 대폭 늘어나는 등 난이도가 널뛰기했다. 영어 등급의 경우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수시 지원자들이 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면 수시 지원자들이 대거 탈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지현·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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