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가 뽑은 '밸류업' 1번 과제…투자 세제 정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우선 추진 과제로 국민 10명 중 7명이 세제정비를 통한 자본시장 투자환경의 개선을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민 12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한국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자본 시장 선진화(밸류업)을 위한 우선 추진 과제로 응답자의 70.1%가 '투자 관련 세제정비'라고 답했다. 이어 '연금수익률 제고'(19.8%), '지배구조 규제강화'(10.1%) 순이었다.
두 번째로 많이 응답한 과제는'장기투자주주 세제혜택 신설'(24.5%)이다. 미국은 주식을 1년 초과해 장기간 보유한 경우, 양도소득세를 저율 분리과세하고 1년 이하 보유자에 대해서는 고율 종합과세하지만, 한국은 보유 기간에 따른 세제혜택이 전혀 없다. 대한상의는 "해외입법례를 참고해 장기보유주주에 대해서 배당소득세 등을 인하하고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세제 정비과제로 'ISA 혜택 확대'를 선택한 국민은 22.8%였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1개 계좌로 다양한 금융투자가 가능하며 절세혜택도 있는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가입연령(소득자 외 미성년자 배제), 비과세 한도(수익 200만원 또는 400만원) 등이 영국·일본 등 선진국(미성년자도 가입, 수익 전액 비과세)에 비해 미흡하단 지적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금융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보편관세 원칙에 따라 수출 관세가 인상되면, 국내기업의 수출 부진이 증시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세인상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둔화돼 한국의 달러 유출 위험이 커지고 환율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며 그동안의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선 이후에 줄어들고 있다"며 "제도권 증시에서 가상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우려까지 겹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국민들은 그보다는 오히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와 규제 정비를 더 중시하고 있었다"며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보다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자본시장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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