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 1년 만에 그룹 첫 수석부회장 승진

남지현 기자 2024. 11.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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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42) 에이치디(HD)현대(옛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에이치디(HD)현대는 14일 발표한 2024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그룹 지주사인 에이치디현대는 현재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과 정 부회장이 공동 경영하는 '투톱 체제'다.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건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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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3세 경영 체제로 전환 속도
정기선 에이치디(HD)현대 부회장이 사장일 당시인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시이에스(CES) 202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선(42) 에이치디(HD)현대(옛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에 오른 지 1년 만이다. 총수일가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다.

에이치디(HD)현대는 14일 발표한 2024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그룹 내 처음으로 수석부회장 자리를 만들어 정 부회장을 앉혔다. 과거 현대자동차그룹에선 정의선 회장이 회장에 오르기 전 달았던 보직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기 전 마지막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전문경영인과 공동 경영 체제에서 3세 경영으로의 전환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룹 지주사인 에이치디현대는 현재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과 정 부회장이 공동 경영하는 ‘투톱 체제’다. 에이치디현대 지분 26.60%(6월 말 기준)를 든 최대주주 정몽준 이사장은 그동안 정치 활동 등으로 인해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었다.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건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앞서 2009년 대리로 입사했던 정 부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뒤 컨설팅 업체에서 2년여간 근무하고 다시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했다. 2015년 기획실 부실장을 거쳐 2017년 부사장을 달더니 2021년엔 사장이 됐고, 지난해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일반 직원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10년 만에 부장에서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이날 인사에선 조석 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아 흑자전환을 이끌었고, 현대중공업에서 처음으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인사다.

에이치디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는 송명준 에이치디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과 정임주 안전생산본부장이 공동으로 내정됐다. 에이치디현대삼호 대표이사에는 김재을 에이치디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는 김영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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