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초반 ‘기술적 반등’ … 삼성전자도 5만원대 방어

신병남 기자 2024. 11.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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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할 정책에 따라 한국 산업이 휘청이고,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이 '공황' 속에 허우적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와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침체, 활력 저하 등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들보다 '트럼프 리스크'에 더 격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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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中의존 산업구조 심각”
당국, 외환시장 구두 개입나서
코스피 올랐지만… 긴장은‘여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주식시장이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개장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55% 상승한 2430.26으로 장을 시작했다. 박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할 정책에 따라 한국 산업이 휘청이고,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이 ‘공황’ 속에 허우적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와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침체, 활력 저하 등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들보다 ‘트럼프 리스크’에 더 격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17개 산업군 주가 모두 ‘마이너스’ = 14일 코스피는 전날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듯 전장 대비 0.55% 상승한 2430.26으로 시작해 오전 11시 현재 2436.40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삼성전자도 전일 종가와 같은 5만600원으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5만1300원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403.6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반등해 오전 11시 현재 1407.8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에서 각 산업 종목별 주가를 묶은 17개 KRX 산업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업종지수는 철강으로 -14.71%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업종들은 모두 트럼프 새 정부의 정책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들이다. 반면 트럼프 영향이 적은 은행업종은 -0.19% 하락에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트럼프 당선이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한국 반도체 산업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시장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中 의존 수출구조가 원화 약세 주요인 = 한국은행에 따르면 13일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1406.6원으로, 미국 대선일이었던 5일(1378.6원)보다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1.6%), 영국 파운드(1.7%), 중국 위안(1.7%)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원화보다 낙폭이 큰 통화는 유로화(2.4%)가 유일했다. 주요국 통화보다 원화 약세 폭이 큰 것은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원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10월 한국의 대중 무역 비중은 23.3%로, 미국과 유럽의 합계(25.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 때문에 한국 경제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 부총재를 역임했던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올해 들어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충격파가 커지자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했던 지난 4월 중순 이후 약 7개월 만의 구두 개입이다.

신병남·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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