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충전중이던 전기차에 화재…새벽 대피 주민 '가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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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수능일 새벽에 이런 일이."
14일 새벽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차량이 충전하던 충전기 옆에는 차량에서 떨어져 나간 앞뒤 범퍼가 놓여 있었고, 주차장 바닥 곳곳에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그을음 등이 남아 있었다.
불은 이날 오전 2시 14분께 충남 아산 모종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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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하필 수능일…지하 충전시설 지상 이전 추진중이었는데"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하필 수능일 새벽에 이런 일이."
14일 새벽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당시 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연기는 모두 제거됐지만 불에 탄 냄새가 코를 찔러 화재 장소임을 일깨웠다.
화재 차량이 충전하던 충전기 옆에는 차량에서 떨어져 나간 앞뒤 범퍼가 놓여 있었고, 주차장 바닥 곳곳에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그을음 등이 남아 있었다.
불은 이날 오전 2시 14분께 충남 아산 모종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급속충전기에서 충전하던 벤츠 EQC400 4MATIC 전기차의 배터리 장착 부근에서 스파크가 일었다. 차량에는 충전기가 꼽힌 상태였다.
화재감지기가 화재 발생을 인식해 자동속보기를 통해 소방당국에 화재를 알렸다. 아파트에는 화재 발생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하라는 기계음이 반복해 나왔다.
주민 대부분은 오작동을 의심했다.
A 씨(54·여)는 "처음에는 사이렌하고 기계 안내음만 들려 기계가 잘못 작동한 줄 알았다"며 "4~5번 반복된 뒤 관리사무소에서 지하주차장에 불이 났으니 1층으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나와 1층으로 피했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 화재의 위험성을 알고 있던 주민들은 서둘러 차량을 외부로 이동시켰다. 79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모두 연결된 개방형 구조다. 당시 900여 대의 차량이 주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산소방소가 직선 거리로 500m 떨어져 있어 신고를 접수한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동 차량과 맞물려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주차장은 연기가 가득차 있었다. 대원들은 서둘러 소화전을 연결해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차량 아래 배터리 부근에서 스파크가 계속 일어 하부에 집중했다.
배터리 온도를 낮춘 대원들은 아파트에 비치된 질식소화포를 덮어 화재 확산을 차단하면서 진압을 계속했다.
다행히 불은 2시간여 만인 4시 12분께 모두 진압됐다.
1층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도 그제서야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B 씨(56·여)는 "1층에 주민들이 모여 있는데 고등학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수능을 볼 학생들이면 어쩌나 걱정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지하에 설치된 완속충전기를 지상으로 이전하고 지하주차장에는 6기의 급속충전기만 남아 있다"며 "이 기기들도 지상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는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화재 감지기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미리 구비한 질식소화포가 제 역할을 했다"며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불이 난 차량은 아산소방소로 이동 조치됐다. 차량은 추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수조에 보관한 뒤 제조사와 소방당국,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화재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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