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귀환 환영”… 트럼프 “정권인수 순조로워 감사”

박상훈 기자 2024. 11.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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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원활한 정권 인수 방안과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 문제를 논의했다.

대선 기간 오가던 비난과 달리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정책 관점을 달리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바이든 지우기' 속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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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첫 회동… 2시간 만남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 안해
현직·차기 대통령의 만남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원활한 정권 인수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원활한 정권 인수 방안과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 문제를 논의했다. 대선 기간 오가던 비난과 달리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정책 관점을 달리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바이든 지우기’ 속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대선 TV토론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전통에 따라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 당선인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았고, 이번 대선 기간에도 서로를 ‘비뚤어진 조’ ‘독재자’ 등으로 부르는 등 비난전이 오갔지만 이날 회동은 축하와 격려의 인사로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 뒤 “필요한 것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백악관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매우 고맙다. 정권 인수가 매우 순조로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29초간 이어진 공개 인사말 이후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두 사람은 중동·우크라이나 등 외교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의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회동이 ‘화기애애하고 실질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상세한 질문 목록을 갖고 왔고,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서로 회동을 즐겼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화기애애했던 회동 분위기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은 충성파 인사들을 요직에 앉히면서 취임과 동시에 가자·우크라이나 전쟁, 이민·국경, 환경, 경제 정책 등에서 정책 뒤집기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회동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트럼프 당선인은 회동 전 의사당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승리를 자축하며 헌법상 불가능한 ‘3선 도전’에 관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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