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깨시민’?...트럼프가 숙청한다는 ‘워크(Woke) 장군’ 뭐길래

박상훈 기자 2024. 11.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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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이 '군 장교 숙청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숙청 대상이 될 '워크(Woke·자신이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좌파 인사들을 비판적으로 부르는 말)' 장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워크 장군들이 군 대비태세보다는 군 내 다양성 등 정치적 올바름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측 정권인수팀이 워크 장군을 쉽게 해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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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이 ‘군 장교 숙청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숙청 대상이 될 ‘워크(Woke·자신이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좌파 인사들을 비판적으로 부르는 말)’ 장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를 준비하는 정권인수팀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해임될 군 장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숙청 대상에는 지난 2020년 경찰관의 과잉진압에 의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에 관해 목소리를 내기도 한 흑인 4성 장군인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이 이 명단대로 군 장교들을 해고할 지는 미지수지만, 과거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기간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장군들에 대한 불편함을 숨기지 않아 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을 ‘워크 장군(Woke general)’이라고 불렀다. Woke는 깨어나다라는 뜻의 영어 동사 ‘Wake’의 과거형으로, 워크 장군을 직역하면 ‘깨어있는 장군’들이다. 그러나 이 때 깨어있다는 표현은 비판적으로 사용된다. 정치적 올바름(PC) 등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을 비판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과거 한국 진보진영에서 사용된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이 일각에서 비판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워크 장군들이 군 대비태세보다는 군 내 다양성 등 정치적 올바름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측 정권인수팀이 워크 장군을 쉽게 해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권인수팀이 은퇴 장성들로 구성된 ‘전사 위원회’를 만들어 이들이 현역 장군들을 평가하고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군 통수권자가 될 트럼프 당선인이 국방부를 통한 공식 절차를 통하지 않고도 장군들을 쉽게 해임할 수 있는 우회 경로를 얻게 되는 셈이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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