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회동 말고 전화로 얘기하자”… 외교 관례도 흔드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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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기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러 가려던 세계 각국 정상들이 정통 외교 관례에서 벗어난 트럼프 당선인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 집권 1기에서 즉흥 발언과 결정으로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면 2기에서는 공식 회동보다 전화통화를, 외교사절을 통한 간접 전달보다 정상 간 비공식 대화를 통해 외교 관계를 흔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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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공식대화’ 선호에 당혹
개인전화 없는 브라질 룰라 막막
오는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기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러 가려던 세계 각국 정상들이 정통 외교 관례에서 벗어난 트럼프 당선인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 집권 1기에서 즉흥 발언과 결정으로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면 2기에서는 공식 회동보다 전화통화를, 외교사절을 통한 간접 전달보다 정상 간 비공식 대화를 통해 외교 관계를 흔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주 G20에 참석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X에 “당신이 어디에 있든 직접 만나 축하를 전하겠다”고 쓴 글에 “당신은 내 번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언제든 전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공식 회동을 잡기 위해 애쓰지 말고 전화로 얘기하자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기조로 인해 G20 개최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개인 휴대전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G20 국가 중 가장 먼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는 정상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라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통상 동맹 등 국가 간 외교 관계를 고려해 회동 순서를 정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 표시와 노골적인 당선 기원 행보 덕에 플로리다로 날아가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사 등을 통한 간접 소통보다 직접 만남과 비공식 대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동 사태와 미국으로부터의 무기 구입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G20 정상회의 전후로 트럼프 당선인과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동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극우 언론인 폭스채널에 출연하는 방안도 외교 관례 틀을 깨는 트럼프 당선인과 친해질 수 있는 방안으로 소개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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