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농민 ‘남미와 FTA 반발’ 트랙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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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올해 안으로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유럽 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로 구성된 남미경제공동체로, 유럽 농민들은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정이 불공정 경쟁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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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올해 안으로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유럽 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초 있었던 농민들의 대규모 트랙터 시위가 재연될 분위기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약 200명의 농민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 앞에서 트랙터 30대를 몰고 메르코수르와의 FTA 체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는 공정한 가격을 요구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EU-메르코수르 협정을 멈추라”고 외쳤다. 아르노 루소 프랑스 전국농민연맹 회장은 이날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 출연해 “이 무역협정은 (유럽) 농업에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전국적 동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프랑스 농민들도 다음 주부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프랑스는 EU 내 1위 농업국가이자 메르코수르와의 FTA를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국가로, 프랑스 상·하원과 유럽의회 의원 622명은 전날 르몽드를 통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앞으로 FTA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냈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역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메르코수르와의 FTA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집행위원장에게) 프랑스는 현재 조건으로는 이 협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로 구성된 남미경제공동체로, 유럽 농민들은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정이 불공정 경쟁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남미의 환경, 건강, 동물 복지 기준이 유럽보다 느슨해, EU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는 EU산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어 남미 농가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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