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이웃’ 멕시코도 비상

이현욱 기자 2024. 11.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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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보편관세에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을 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멕시코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국의 기여도를 분석하는 등 관세 면제 설득을 위한 포석 깔기에 나섰다.

전체 수출 80%를 미국에 의존하는 멕시코가 경제 리스크 해소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 부과에 면제를 받기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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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 대책마련 분주
멕시코, 자국내 美기업 부각하며
‘양국교역 美도 혜택’ 설득 포석
독일 “경제생산량 1% 비용 발생”
스태그플레이션 빠질 우려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보편관세에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을 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멕시코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국의 기여도를 분석하는 등 관세 면제 설득을 위한 포석 깔기에 나섰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독일은 트럼프발 관세 인상까지 겹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였다.

13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미국과 교역을 통해 미국에 어떤 혜택을 주고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 증진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관련 수치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볼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수출 80%를 미국에 의존하는 멕시코가 경제 리스크 해소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 부과에 면제를 받기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당국은 특히 자국산 제품과 미국 기업과의 연관성을 부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멕시코는 4756억 달러(약 668조 9300억 원)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 중 주요 품목인 자동차가 자국 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 및 협력사들 실적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과 멕시코를 겨냥한 고관세 부과 방침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로센도 멕시코 경제부 차관은 “미국이 멕시코와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는 것은 우리가 보기에 사실상 일종의 극단 선택 행위가 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인 만큼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일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수입품에 6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의 제품에는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또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최대 10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독일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으로 저성장이 심화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관세 계획이 실행되면 독일 경제생산량의 1%에 해당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경제연구소(IW)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서로 20% 보편관세를 도입할 경우 2028년에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나겔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상당하고 이는 주로 임금 상승으로 인해 서비스 부문에서 비롯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독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5%로 하향 조정했고,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보편관세 도입 시 대미 수출이 최대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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