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줄 자르기’ SK와 ‘전방 압박’ 가스공사, 터프한 수비가 1라운드 성적 갈랐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 키워드는 수비였다. 완화된 파울 콜에 적응해 하드 콜에 걸맞은 수비를 펼치는 팀이 우위를 점했다.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무리한 서울 SK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모두 강한 수비를 팀 컬러로 정착시켰다. 잘 뚫기에 앞서 잘 막아야 이길 수 있다.
SK와 가스공사는 적게 빼앗기고 많이 넣는 팀이다. SK는 평균 득점이 83.8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데 평균 실점은 73.4점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다. 가스공사는 평균 득점이 83.1점으로 SK에 이은 2위이고 리그 최소 평균 실점인 67.3점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은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득실점 마진을 나타내는 NetRtg 역시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SK의 NetRtg는 11.6, 가스공사의 NetRtg는 무려 22.0이다.
SK와 가스공사는 공통으로 강한 압박 수비를 구사하는 팀이지만 그 스타일은 서로 다르다. SK는 하프라인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패스를 끊고 속공으로 역습한다. 가스공사는 좀 더 위에서 수비를 시작한다. 베이스라인에서부터 공격 루트를 차단하고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킨다.
SK는 자타공인 ‘빠른 농구’를 한다. 1라운드 평균 속공 개수가 11.8개, 속공 득점은 22.4점이다. 빠른 공격은 빠른 공수 트랜지션에서 나온다.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해 턴오버를 유발하고 공을 빼앗아 빠르게 골 밑으로 돌파한다.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외국인 선수인 자밀 워니까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수비 옵션이 다양해졌다. 전희철 SK 감독은 “선수들이 수비에서 느슨함이 없어지니 속공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벌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SK 수비의 중심은 오재현이다. 오재현은 상대 선수에게 밀착해 일대일 수비를 하며 실책을 유도한다. 달라진 파울 콜 기준으로 인해 더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을 끊어낼 수 있다. 오재현은 “내가 잘하는 게 압박 수비이기에 거기에서 재미를 느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이번 시즌 수비형 가드 정성우를 영입하며 앞선 수비를 대폭 강화했다. 정성우는 골 밑에서부터 몸을 사리지 않고 볼을 빼앗아 공격권을 가져왔다. 가스공사의 전방 수비에 공격 패턴이 망가진 상대 팀은 체력을 소모하며 흐름을 내어주곤 했다. 주로 슈팅에 집중했던 김낙현도 이번 시즌 정성우와 호흡을 맞추며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김낙현은 미스매치로 키가 큰 상대 포워드를 일대일 마크하며 적극적으로 실점을 막고 있다.
가스공사 선수들은 하드 콜 적응을 마쳤다. 김낙현은 “쓰리 가드(김낙현·정성우SJ벨란겔) 중 내가 힘이 제일 좋아서 미스매치로 상대 포워드를 막을 때에도 힘들지 않다”라며 “하드 콜이 적용돼서 손질에도 관대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라고 말했다. 정성우는 “예전에는 파울이 아닌 것 같은 몸싸움을 하다가도 파울을 불린 적이 있다”라며 “저는 하드 콜의 특혜를 많이 받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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