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방송에 PG 설립까지… 4조원대 ‘IT 도박조직’ 검거

곽시열 기자 2024. 11.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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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 도박사이트 운영사무실을 구축하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등 정보기술(IT) 회사까지 설립해 4조 원대 규모의 기업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5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4년여 동안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와 경기 부천, 인천 등에 도박사이트 운영사무실을 설치한 뒤 13만 명의 회원을 상대로 바카라, 스포츠 토토 등의 도박게임을 제공하는 등 4조 원대 규모의 판돈이 걸린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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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계좌’ 판돈 충전 용도 활용
50명 입건… 총책 등 13명 구속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국내외에 도박사이트 운영사무실을 구축하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등 정보기술(IT) 회사까지 설립해 4조 원대 규모의 기업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5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도박 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40대 A 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37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4년여 동안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와 경기 부천, 인천 등에 도박사이트 운영사무실을 설치한 뒤 13만 명의 회원을 상대로 바카라, 스포츠 토토 등의 도박게임을 제공하는 등 4조 원대 규모의 판돈이 걸린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에 있는 건물을 사들이거나 임대해 운영 사무실을 마련하고, 딥페이크로 유명인 얼굴을 제작해 유튜브에서 도박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 등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이들은 또 자금 흐름을 감추기 위해 대포통장을 이용하던 기존 도박사이트와 달리 앱 개발사와 PG사, 운영사 등 IT사 3개를 설립한 뒤 자체 개발한 도박 자금 충전용 앱과 PG사와 연계된 수만 개의 가상계좌를 통해 도박 자금을 입금받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이들이 설립한 운영사는 정관을 두고 주식까지 발행하는 정상적인 기업인 것처럼 운영돼 중소벤처기업부 ‘혁신성장형 벤처기업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런 방법으로 최소 수천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발생한 범죄수익금은 상품권 매매업체 등을 통해 현금화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이들은 범죄수익금으로 아파트와 스포츠카, 명품 시계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 도박사이트 이용자 중 신원이 확인된 107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도박 가담자 중에는 청소년도 있으며,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구속된 저축은행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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