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조사 100분→5분… ‘물류 혁신’ 드론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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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사진). 아파트 4층 높이에 달하는 12m 높이 선반이 빼곡하게 들어선 물류창고에서 드론이 '붕'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올랐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미국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재고관리 등 스마트 물류 기술 영업을 시작했다"며 "한진의 여러 해외 물류거점에서도 더 가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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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사이 지나며 바코드 스캔
작업자는 ‘스마트글라스’ 착용
양손 자유롭게 선별·포장작업
총 1.1조원 투입… 순차적 적용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사진). 아파트 4층 높이에 달하는 12m 높이 선반이 빼곡하게 들어선 물류창고에서 드론이 ‘붕’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올랐다. 초당 30㎝ 속도로 움직이는 드론이 선반 사이를 지나면서 ‘팔레트(화물 운반용 깔판)’에 붙은 바코드를 스캔하자 머그컵·우산·휴대전화 거치대 등 다양한 재고품 목록이 모니터에 떴다. 드론 한 대가 총 50개 팔레트에 실린 재고를 조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 작업자들이 지게차를 타고 다니면서 일일이 재고를 확인할 때는 100분이 넘게 걸리던 작업이었지만, 드론이 나서자 작업 시간이 20분의 1로 줄었다. 임재국 한진 DT전략실장은 “드론을 활용하면 작업자들이 쉽게 갈 수 없거나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곳도 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물류 효율뿐만 아니라 작업 안정성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이 첨단 정보기술(IT) 장비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설립 80주년을 맞는 한진은 2022년부터 총 1조1000억 원을 투자해 물류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C-커머스)의 공습으로 국내 직접구매(직구)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물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경쟁사와의 수주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진이 ‘스닉픽(Sneak Peek·살짝 엿보다)’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스마트 물류 기술의 핵심은 작업 효율성·정확성 향상이다. 드론과 함께 작업자가 물류창고에서 제품을 찾고 포장하는 데 활용하는 ‘스마트글라스’도 한진이 개발한 스마트 물류 장비 중 하나다. 예전에는 작업자들이 휴대용 단말기(PDA)를 들고 제품 바코드를 직접 찍어야 했지만, 스마트글라스를 쓰면 알아서 바코드를 인식하기 때문에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피킹·패킹 작업을 할 수 있다.
배송기사도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글라스로 택배 상자를 스캔하면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택배 도착 예정 문자가 발송된다. ‘촬영’이라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택배 상자를 어디에 뒀는지 사진을 찍어 전송하기 때문에 배송 작업에 걸리는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한진은 이번에 공개한 스마트 물류 기술을 이르면 내년 초부터 물류센터를 포함한 작업 현장에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미국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재고관리 등 스마트 물류 기술 영업을 시작했다”며 “한진의 여러 해외 물류거점에서도 더 가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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