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세 멈춘 물가지표에 트럼프 복귀까지…고심 깊어지는 연준
3월 이후 하락세 이어오다 7개월 만에 반등
'관세·세금 인하' 트럼프 당선에 물가상승 우려↑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냉각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행보가 내달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대규모 관세 부과 및 세금 인하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물가 상승 우려마저 짙어지는 가운데, 연준의 고심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美 10월 CPI, 7개월 만에 둔화세 멈추고 반등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2.6%)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CPI 연간 상승률이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3월 3.5%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9월에는 2.4%로 2021년 2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CPI는 미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데, 인플레이션 변동을 측정하는 주요 지수로 평가된다. CPI가 상승할 경우 가계의 실질 임금은 감소한다는 의미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이는 9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근원물가지수는 0.3% 상승했다. 전월 대비 근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가지수 반등에 트럼프 복귀까지…연준 고심 깊어져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물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며, 정책 결정에 앞서 신경 써야 할 상황들이 다수 존재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제조업을 위시한 경제를 살리겠다는 명목하에 '고율 관세'를 공언하고 있다. 동맹국인지와 관계없이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높은 관세 장벽을 세워, 자국 산업을 지켜내겠다는 주장이다.
모건스탠리 소속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계획이 실제 실행될 경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4% 낮아지고, 소비자 물가는 0.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등 확장적 재정 정책도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해당 정책들의 시행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이뤄지는 데다 그 여파는 후행해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당장은 극적인 물가 상승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에 따른 위험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해 스몰컷(기준금리 0.25%p 인하)을 단행한 연준 입장에선 속도 조절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연준 인사들, '속도 조절' 역설…"인플레 목표로 향하는 진전 멈출 위험"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2%)를 향해 나아가는 진전이 멈출 위험이 커졌다고 신중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현재 통화정책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느린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전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동의하면서도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투자자들, 내달 스몰컷 기대감 82.8%…동결 가능성도 주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4.50~4.75%로 유지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17.2%에 달했다. 전날(11일)에는 41.3%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준이 재차 스몰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은 82.8%이며, 빅컷(기준금리 0.5% 인하) 또는 금리 인상 기대감은 0%다.
한편 연준은 내달 18~19일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정책 결정을 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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