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막가파' 키우는 체육인과 추종자들

유정우 선임기자 2024. 11. 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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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도 동의 못 합니다."

최근 일고 있는 대한체육회와 현직 체육회장의 행태를 비유적으로 보면 '막가파'에 다름 아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막가파'는 강력한 위협으로 우리 체육계 곳곳을 장악하고 있다.

사실 '막가파'의 위력을 높인 건 그들만의 체육관 선거 문화가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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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저는 1%도 동의 못 합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정지' 통보를 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입장이다. 11일 국무조정실이 제기한 채용 비리, 횡령, 배임 등 혐의에 대해 "채용 비리도 전혀 저하고 관계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시대다. 주변은 반드시 내 사람만으로 둘러 쌓아야 한다. 심사도 평가도 스스로 처리하면 문제 될 게 없다. 공적 추천은 셀프다 답이다. 보험은 나라 밖에 들고 모든 과오는 발 뺌히면 그만이다.

최근 일고 있는 대한체육회와 현직 체육회장의 행태를 비유적으로 보면 '막가파'에 다름 아니다. 비리와 횡령 등 범죄에 연관했는지는 나중의 문제다. 막무가내로 언동하고 조직을 사유화 하려는 게 같다.

안타깝게도 이런 '막가파'는 강력한 위협으로 우리 체육계 곳곳을 장악하고 있다. 체육회는 물론이고 국내 체육계가 두 동강이 난 모양세다. 공정을 강조 또 강조해도 모자랄 판에 눈만 뜨면 들리는 잡음에 염려만 는다.

사실 '막가파'의 위력을 높인 건 그들만의 체육관 선거 문화가 한 몫 했다. 약 200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되는 탓에 선거철이면 핸드폰 인증 '충성 맹세'도 만연하다. "알지만, 모른다"가 일반적 체육계 반응이다.

국제 무대를 들쑤시는 건 더 문제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끌어들인 게 그렇다. 생활과 전문체육을 합친 통합체육회 출범 당시 NOC(국가올림픽위원회)와 KOC(대한올림픽위원회) 통합·분리의 순서가 뒤바뀐 과오다.

정부의 관리 소홀도 문제다. 이 회장이 '셀프' 추천으로 IOC위원을 겸하고 공정위원회를 장악하는 등 세를 키우도록 방치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일부 추종 세력을 앞세워 3연임을 밀어 붙이는 게 비판의 목소리를 키운다.

체육과 스포츠에서 공정성을 뺀다면 존제 자체가 무의미하다. 무규칙에 편법과 반칙이 난무한 여가 활동을 권장 할 의무도 사라진다. 공정과 평등이란 사회적 컨센서스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한 해 약 4500억을 쓰는 '공룡 체육회'를 바라보는 국민적 시각은 무서울 만큼 차갑다. 국민 세금 '혈세'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건 임계점으로 치닫는 위험 레벨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육계 오랜 전문가는 "지금은 흩어진 체육인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할 때다"고 했다. 체육인 모두가 잠재적 피해자다. 이걸 막는 게 정부의 예측력이다. 경고등은 켜진지 오래다. 늦었지만 남은 건 행동뿐이다.

STN뉴스= 유정우 선임기자 toyou@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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