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가 쏘아올린 여성국극… 소리꾼 박금홍 큰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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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인기 드라마 '정년이'가 해방 이후 여성국극을 다루고 있는데, 여성국극이 발아한 배경의 한 측면에는 박금홍의 창작 판소리극이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한 예술감독은 "당시 여성국극을 주도한 이는 박록주 명창인데, 박금홍이 1931년 열린 '삼 여류 명창 대회'에 함께 참여했다는 것은 그가 당시 박록주 명창과 동급이었다는 점을 의미하며, 그런 면에서 그를 경서도 소리꾼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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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정 경서도포럼 예술감독
“요즘 TV 인기 드라마 ‘정년이’가 해방 이후 여성국극을 다루고 있는데, 여성국극이 발아한 배경의 한 측면에는 박금홍의 창작 판소리극이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오는 23일 오후 5시 서울 마포 제일라아트홀에서 ‘100년 만의 소환 - 금홍아, 금홍아’ 공연을 여는 한윤정 경서도소리포럼 예술감독은 14일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공연은 1920∼1930년대 판소리계를 풍미한 명창 박금홍(본명 박월정·1901~1950?)의 생애를 극과 해설을 섞어 재조명하는 무대이다.
박금홍은 전라도·경상도 등 남한 출신이 대다수였던 당대 판소리꾼과 달리 북한에서 태어나 판소리를 배운 후 서울로 내려와 활동했다. 조선 최초의 여성 중심 공연 ‘삼 여류 명창 공연 음악회’를 기획해 출연했고, 첫 창작 판소리극 ‘단종애곡’과 ‘항우와 우희’ 등의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판소리 명창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책 ‘조선 창극사’에도 언급되지 않는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경서도소리포럼은 서도소리뿐만 아니라 판소리, 경기잡가, 시조, 가야금병창에 두루 능통하고 연극에도 도전해 신연극운동 부흥에도 크게 기여한 박금홍에 대한 기록이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소개된 사실에 주목하고 5년 전부터 그를 조명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한 예술감독은 “당시 여성국극을 주도한 이는 박록주 명창인데, 박금홍이 1931년 열린 ‘삼 여류 명창 대회’에 함께 참여했다는 것은 그가 당시 박록주 명창과 동급이었다는 점을 의미하며, 그런 면에서 그를 경서도 소리꾼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2024년도 원로 예술인 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유옥영 감독이 연출했으며, 젊은 시절 박금홍의 주 역할은 서도 소리꾼 이나라가, 판소리 대명창 김초향 역은 박지수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전북무형유산 판소리 예능보유자 유영애 명창은 박록주 명창 역을, 인천무형유산 서도좌창 예능 보유자 유춘랑 명창은 박금홍 명창의 젊은 시절 역을 맡는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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