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전문, 코모도왕도마뱀·버마별거북’…1865마리 밀수 일당 검거

이승욱 기자 2024. 11. 14.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년 동안 국제적 멸종위기종 등 희귀 외래생물 1865마리를 밀수한 일당이 적발됐다.

ㄱ씨 등은 2022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희귀 외래생물 1865마리를 국외에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밀수한 외래생물 중에는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인 코모도왕도마뱀과 에메랄드트리보아(뱀) 등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래생물도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모도왕도마뱀. 인천공항세관 제공

2년 동안 국제적 멸종위기종 등 희귀 외래생물 1865마리를 밀수한 일당이 적발됐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ㄱ씨 등 14명에게 관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ㄱ씨 등은 2022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희귀 외래생물 1865마리를 국외에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밀수한 외래생물 중에는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인 코모도왕도마뱀과 에메랄드트리보아(뱀) 등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래생물도 있었다. 이중 코모도왕도마뱀은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대형 도마뱀으로 전세계 개체 수가 5000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공식적으로 국내에 수입된 적이 없으며 밀수 적발도 이번이 처음이다.

ㄱ씨 등은 운반책의 하의 속옷과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외래생물을 은닉하는 수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밀수조직 총책격인 주범 ㄱ씨외 ㄴ씨는 세관 검사를 피하고자 공짜로 국외여행을 시켜주겠다며 주변 지인을 포섭해 밀수 운반책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밀수된 외래동물은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서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실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급인 버마별거북은 태국에서 30만원에 구매한 것이 국내에서 4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ㄱ씨 등이 벌어들인 수익은 2년 동안 수억원에 이른다.

대다수의 구매자들은 해당 외래동물이 공식적인 방법으로 수입된 것인 줄 알고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ㄷ씨는 코모도왕도마뱀을 자신이 운영하는 아쿠아리움에 전시하기 위해 직접 밀수를 하거나 ㄱ씨 등에게 밀수 의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ㄷ씨는 이미 밀수한 코모도왕도마뱀을 정식 수입 개체로 위장하기 위해 위조된 수출허가 서류를 가지고 지방유역환경청에 수입허가를 신청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다만 해당 서류에 있는 코모도왕도마뱀 개체식별번호가 허위고, 수출허가 서류를 발급해준 국가에서 해당 서류를 발급해주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환경청은 수입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5월부터 외래생물 밀수 특별단속을 벌이던 인천공항세관이 같은달 30일 태국에서 입국하는 밀수 운반책을 검거하고 곰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면서 드러났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야생동물 관련 시설과 인력을 갖춘 국립생태원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압수한 외래생물 중 살아있는 개체는 국립생태원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