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순국선열의 날’ 대신 별도 추모식 추진 광복회에 서울현충원 사용 ‘불승인’

정충신 기자 2024. 11.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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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정부 주관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11월 17일)에 불참하는 대신 명칭을 변경한 별도의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을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서울현충원 현충관 사용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광복회에 통보했다.

보훈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광복회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 현충관 사용 불승인 관련 입장' 자료에서 "보훈부는 광복회 주관으로 오는 15일 개최하는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을 기존 정부기념일과 그 뜻을 달리하는 '순국선열의 날' 대체 행사로 보아 서울현충원 현충관 사용 승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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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초청장에 ‘순국선열의 날’ 대신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 거행 입장 밝혀
보훈부 서울현충원 현충관 사용 불승인 관련 보훈부 입장
서울 서대문구 순국선열유족회 사무실에 걸린 순국선열 포스터. 사진 정충신 선임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정부 주관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11월 17일)에 불참하는 대신 명칭을 변경한 별도의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을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서울현충원 현충관 사용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광복회에 통보했다.<문화일보 11월6일자 8면 ‘순국선열의 날도 반쪽…광복회 “별도 행사 열 것” 기사 참조>

보훈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광복회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 현충관 사용 불승인 관련 입장’ 자료에서 “보훈부는 광복회 주관으로 오는 15일 개최하는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을 기존 정부기념일과 그 뜻을 달리하는 ‘순국선열의 날’ 대체 행사로 보아 서울현충원 현충관 사용 승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계승해 정부기념일로 지정해 거행하고 있다”며 “보훈부는 기념일의 제정 취지와 연혁 등을 기려 오는 17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85회 순국선열의 날 행사를 거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불승인 조치와 관련 “정부기념일인 ‘순국선열의 날’을 대신해 광복회가 별도의 추모식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광복회가 별도의 행사를 진행할 시 언론 등에서 ‘순국선열의 날’ 행사를 오인하는 등 단체 간 갈등 및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어 “광복회는 1939년 임시정부에서 제정한 ‘순국선열의 날’ 취지에 반하여 독자적으로 ‘순국선열의 날’ 변경을 위해 광복회장 서신, 공문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광복회 주관 행사가 ‘순국선열의 날’을 대신하여 개최함을 이미 초청장을 통해 알렸다”고 설명했다.

광복회가 정부기념식인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대신 올해 15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독립유공자 선열 기념식을 개최하겠다고 각 지부·지회에 공문을 내려보냈다. 광복회원 제공

이와관련 광복회는 “보훈부의 사용 불허방침에도 불구, 광복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순국선열의날 순국선열·애국지사 추모식’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며 “광복회가 주최가 돼 이번 추모식을 15일 갖기로 한 것은 정부의 기념식이 17일 일요일에 열려서 회원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평일로 앞당겨 결정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광복회는 기존 ‘순국선열의 날’ 정부 기념식을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순국선열유족회 등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자 지난 14일 ‘순국선열의날 순국선열·애국지사 추모식’으로 명칭을 다시 바꿔 개최하기로 최종 입장을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광복회는 올해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며 광복절 정부행사에 불참한 데 이어 순국선열의 날 행사까지 사실상 보이콧해 광복회 내부에서조차 정부 지원을 받는 공법단체로서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일었다.

광복회는 최근 각 지회·지부에 보낸 초청장에서 “올해부터는 순국선열의 날을 대신해 오는 15일 오전 11시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행사 명칭도 기존의 ‘순국선열’ 대신 ‘독립유공자 선열’로 변경한 것과 관련 “이제는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 분들이 국내 5명 등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향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구분하지 않고 독립유공자로 함께 추모하고 기리자는 게 광복회 기본 입장”이라며 “법률개정 특별위원회를 통해 정부와 국회에 기존 ‘순국선열의 날’ 정부 기념식을 ‘독립유공자 선열 합동추모식’으로 변경해 기념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순국선열 유족회는 성명을 내고 “광복회의 순국선열 용어 지우기와 순국선열의 날 명칭변경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물론 온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명칭 변경 철회를 요구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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