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공동대응’ 영·일 정상…‘경제 2+2 회의’ 추진

홍석재 기자 2024. 11. 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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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에 대비해 일본과 영국 정부가 두 나라 외무·경제 수장들의 협의체인 '경제판 2+2 회의'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경제판 2+2 설치' 합의를 목표로 회담한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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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에 대비해 일본과 영국 정부가 두 나라 외무·경제 수장들의 협의체인 ‘경제판 2+2 회의’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에서 예상되는 고관세와 보호무역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경제판 2+2 설치’ 합의를 목표로 회담한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에서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 영국에선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과 조너선 레이놀즈 기업통상부 장관이 회의에 참석해 두 나라의 당면 경제 과제 해결책을 찾는 방식이다. 일본이 ‘경제판 2+2 회의’ 틀을 마련하는 것은 2022년 미국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영국과 준동맹국 관계인 일본은 ‘2+2 회의’를 통해 중국을 상대로 한 경제 안보와 공정 무역 확보, 글로벌 사우스 국가에 대한 대응 연계 등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앞에 닥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은 두 나라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일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높은 관세와 보호 무역 정책 등으로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주력 산업들이 타격을 입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집권 1기’ 때는 공화당 집권을 충분히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영국 역시 일본과 동병상련을 겪었다. 영국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유럽연합(EU)에서 탈퇴했는데, 당시 미국 공화당 정부의 추가 관세에 유럽연합이 보복관세로 대응한 것과 달리 영국은 ‘나홀로 대응’을 하느라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전체 수출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은 20%, 영국은 15%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으로서는 주요 7개국(G7) 회원국인 영국과 지속적인 대화의 틀을 마련해 긴밀한 관계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입장에선 유럽연합 탈퇴 이후 경제에 끼친 영향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했는데, 이 협정을 주도해온 게 일본이다.

이밖에 두 나라가 ‘경제판 2+2’에 합의할 경우 전략물자의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비롯해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판 2+2회의에서 전략적-지정학적 관점에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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