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작심 폭로 “尹, 특정 시장후보 공천 요구…검찰서 진술하겠다”

이혜영 기자 2024. 11. 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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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시장과 구청장 후보자를 언급하며 공천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외 또 다른 인물에 대한 공천 개입 정황을 시사한 이 의원은 검찰에 출석해 이를 진술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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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직후 의혹 반박하며 “웃겨서 말 안되는 것 있다”
명태균에 ‘김영선 경선’ 메시지는 “잘못 전달한 것”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2021년 11월6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시장과 구청장 후보자를 언급하며 공천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외 또 다른 인물에 대한 공천 개입 정황을 시사한 이 의원은 검찰에 출석해 이를 진술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의원은 14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대통령이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고,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은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지 않냐'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혹시라도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들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며 "참 옛날 생각나면서 웃겨서 말도 안 되는 것도 봤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 관련해 직접 연락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당연히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흔한 케이스가 누가 대통령과 여사의 의중이라고 팔아 공천관리위원회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이 사람이 이런 소리하고 있던데 알아둬야 할 일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대선 직후에 있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다 보니 '대선 기여도'라는 모호한 기준을 공관위에서 신경을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2년 5월9일 김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 의원이 명태균씨에게 보낸 '윤 당선인이 김영선 경선하라는데요'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선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전달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을 전략공천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면 공관위 쪽에 전해 듣기라도 할 텐데 그런 기류가 없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그 말이 완전히 틀린 정보였다. 저도 들리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고 그런 게 다 전언"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이 의원을 위해 무상 여론조사를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그런 일이 없다"며 "그 조사는 매주 하던 조사였고, 그 조사가 시작하는 조사에 저는 후보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 3주 차인가에 후보에 들어가는데 그런 구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TV조선은 전날 미래한국연구소 대표가 "당대표 되는데 명태균이가 어떻게 해준 거 다 알잖아요. (이준석) 여론조사 하는거 다 공짜로 해줬는데"라고 말한 통화내역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당대표에 취임한 후 열린 당협위원회 행사에서 받은 출연료 3000만원이 이 의원 측이 아닌 미래한국연구소 계좌로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명씨와 교류했던 것으로 파악된 이 의원 및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불러 공천 개입 등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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