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계약 해지’ 카드… ‘협박 or 끝장’ 뉴진스에 도움 될까[스경X초점]
그룹 뉴진스와 하이브, 결국 끝장을 보게 될까.
뉴진스가 소속사인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들은 “14일 이내에 말씀드리는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라”며 “어도어가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부터 요구해온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를 비롯해 “하이브가 ‘뉴진스를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유출된 하이브 내부 문건인 ‘음악 산업 리포트’에 담겨 있던 내용을 지적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하이브 내 뉴진스 차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9월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날렸으나 하이브와 어도어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이후 뉴진스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시선을 모았던 가운데, 이들은 2개월여 만에 ‘계약 해지’를 걸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하이브 측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최후통첩도 끝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수용하지 않으며 단호히 넘긴 데다 6개월이 넘게 각종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제 와서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문에 뉴진스의 내용증명이 단순한 압박용이 아니라면,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은 뉴진스의 계약 분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민 전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이나 미디어 인터뷰 등을 통해 “하이브를 나가겠다는 게 아니라 레이블로서 독립성을 보장받겠다는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뉴진스의 초강수로 결국 진짜 독립을 하게 될 가능성도 생긴 것이다.
뉴진스는 현재 지난 6월 일본 도쿄돔 공연을 마지막으로 음악 활동은 잠시 중단한 상태다. 그 가운데 계약 분쟁까지 불거진다면, 이들의 활동 재개는 기약이 없게 된다. 뉴진스의 두 번째 최후통첩은 뉴진스에게 득이 될까.
우선 팬덤은 이런 결정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간 하이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진 데다, 뉴진스가 민 전 대표와 일궈낸 그들만의 색을 이어가길 원하는 국내외 팬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빨리 갈등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곳에서 활동을 재개해 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대중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국 위약금 없이 나가겠다는 행보’라는 부정적 의견에 더해 분쟁 과정으로 인해 이미지 소비가 심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계약 분쟁에서 패소해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게 되거나 항소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다음 활동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만 법적인 승패와 관계없이 계약 분쟁을 통해 위약금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만큼, 대형 싸움으로 번진 이 분쟁은 긴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의 두 번째 최후통첩이 어떤 결과로 돌아오게 될지, 2주 후 어도어의 결정에 시선이 쏠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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