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연습”이라더니 지난달 北도발 때도 골프…대통령실 또 논란 자초

구민주 기자 2024. 11. 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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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월부터 군이 소유하고 있는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는데, 실상은 트럼프 당선 훨씬 전부터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최근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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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대비해 연습 재개” 설명
실상은 8월부터 군 골프장 방문…北 도발‧지지율 최저 시기
국방부 ‘골프 금지령’ 내린 시기 ‘국군통수권자’가 골프 논란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월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8월부터 군이 소유하고 있는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는데, 실상은 트럼프 당선 훨씬 전부터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불필요하게 '골프' 이야기를 꺼내 또 한 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골프장 출입 취재가 시작되자 대통령실이 서둘러 '골프 외교' 해명을 내놓은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8월부터 8월31일, 9월28일, 10월12일, 11월2일과 9일 등 토요일에 최소 5차례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 대통령실은 최근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당선이 지난 6일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대통령실이 거짓 설명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윤 대통령이 골프장에 방문한 날은 주말이었지만, 정치적으로 안팎에 주요한 사안이 있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골프장 출입 의혹이 있는 9월28일은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수습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앞서 9월24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요청을 거절한 후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열어 수일 간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10월12일은 북한이 "우리 정부가 무인기를 평양시 상공에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위협한 다음날이었다. 11일 밤부터 12일 오전까지 북한은 오물풍선 등 도발을 벌였다.

특히 이날은 '안보 위기' 상황이란 이유로 국방부의 골프 예약 취소 방침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태릉CC에서 예약이 취소된 팀은 10개로, 주로 국방부에 의해 이뤄졌다. 전날 저녁 북한의 이 같은 중대 성명 발표이 있어 사실상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취소된 자리에 국군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이 들어가 당일 골프를 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또 다른 골프장 방문 날짜인 11월2일은 최초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17%로 최저치를 갈아치운 날이었다. 또한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된 직후였다. 9일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틀 후였다.

이에 대해 야당에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시나 윤 대통령의 사과는 말뿐이었다"며 "그날은 윤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집회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열린 날이다. '나이스 샷'이란 소리는 듣고 싶고,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는 듣기 싫었던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윤 대통령의 골프 논란과 관련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트럼프 당선인하고 골프 치는 게 필요하면 필드에 나가는 게 아니라 연습장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신영대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군 연습장이 아닌 일반) 연습장에 가게 되면 그곳에 있는 일반 국민들이 제한을 받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비공식·비공개 일정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태릉CC로 골프를 치러 가는 장면이 한 취재진에 포착되자, 공교롭게도 그 후부터 '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골프 연습에 나섰다'는 대통령실발(發) 홍보가 쏟아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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