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돌며 체육계 인사 만난다는 이기흥… 출마 명분 만드나

허종호 기자 2024. 11. 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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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 유보를 선언했다.

그러나 비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체육계 인사들과 면담을 예고했기에 출마 명분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체육계 한 인사는 "이 회장과 면담할 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장 협의회가 이 회장의 차기 선거 불출마를 요구한 체육회 노동조합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면서 "이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울수록 표밭 다지기가 된다는 것이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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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혐의 인정하지 않고
“체육회장 3선 도전 유보”

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 유보를 선언했다. 그러나 비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체육계 인사들과 면담을 예고했기에 출마 명분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체육계 한 인사는 “이 회장과 면담할 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장 협의회가 이 회장의 차기 선거 불출마를 요구한 체육회 노동조합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면서 “이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울수록 표밭 다지기가 된다는 것이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8년 재임 속 체육 단체들은 그동안 이 회장을 계속 지원해왔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이 6명에 이를 정도로 경쟁자가 많아지는 것도 이 회장에겐 호재다. 이 회장의 지지층이 굳건한 것과 달리 반대편의 결집은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앞서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결정을 유보했다”며 “구성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만두고 물러서서 남은 삶을 정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비위 혐의에 대해) 1%도 동의 못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상황이 상황이라, 경기 단체나 시도 체육회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조만간 결정해 자리를 만들겠다”면서 “지방을 돌며 체육인들과 역대 회장님 등을 만나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정부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체육회 비위 여부를 점검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이 회장을 직원 부정 채용(업무방해)·물품 후원 요구(금품 수수)·후원 물품 사적 사용(횡령) 등의 이유로 수사 의뢰했고, 문체부는 11일 이 회장의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 이 회장은 12일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회장은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나 지난 12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승인으로 3선 도전의 길이 열렸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14일이며, 후보자 등록 기간은 다음 달 24∼25일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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