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돌며 체육계 인사 만난다는 이기흥… 출마 명분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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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 유보를 선언했다.
그러나 비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체육계 인사들과 면담을 예고했기에 출마 명분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체육계 한 인사는 "이 회장과 면담할 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장 협의회가 이 회장의 차기 선거 불출마를 요구한 체육회 노동조합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면서 "이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울수록 표밭 다지기가 된다는 것이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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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장 3선 도전 유보”
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 유보를 선언했다. 그러나 비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체육계 인사들과 면담을 예고했기에 출마 명분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체육계 한 인사는 “이 회장과 면담할 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장 협의회가 이 회장의 차기 선거 불출마를 요구한 체육회 노동조합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면서 “이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울수록 표밭 다지기가 된다는 것이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8년 재임 속 체육 단체들은 그동안 이 회장을 계속 지원해왔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이 6명에 이를 정도로 경쟁자가 많아지는 것도 이 회장에겐 호재다. 이 회장의 지지층이 굳건한 것과 달리 반대편의 결집은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앞서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결정을 유보했다”며 “구성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만두고 물러서서 남은 삶을 정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비위 혐의에 대해) 1%도 동의 못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상황이 상황이라, 경기 단체나 시도 체육회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조만간 결정해 자리를 만들겠다”면서 “지방을 돌며 체육인들과 역대 회장님 등을 만나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정부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체육회 비위 여부를 점검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이 회장을 직원 부정 채용(업무방해)·물품 후원 요구(금품 수수)·후원 물품 사적 사용(횡령) 등의 이유로 수사 의뢰했고, 문체부는 11일 이 회장의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 이 회장은 12일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회장은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나 지난 12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승인으로 3선 도전의 길이 열렸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14일이며, 후보자 등록 기간은 다음 달 24∼25일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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