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북 군사 협력에 “중국도 책임 있는 역할 다해달라”

김경필 기자 2024. 11.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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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6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관해 “중국에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와 20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윤 대통령은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을 겨냥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러시아를 상대로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한 상황에 대해 중국이 일정한 역할을 해주기를 촉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에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서는 “국제 사회가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촉구하는 한편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통일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내년 초 출범을 앞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선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남미 페루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APEC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선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FTA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발전, 심화시켜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서 개최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연결, 혁신, 번영을 핵심 키워드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APEC이 더욱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실현이라는 비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이어 페루를 공식 방문하는 것에 관해선 “양국이 2012년 수립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며, 양국 간 진행되고 있는 인프라, 방산 협력 사업들에 대한 논의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에 관해선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이 국가들의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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