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나세요” 열띤 응원 속 강원·충청서도 일제히 수능 치러져[2025 수능]

이종섭·최승현·이삭 기자 2024. 11. 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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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에 발 동동, 수험표 두고와 경찰 도움 받기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강원도교육청 제49지구 제1시험장 춘천고등학교에서 후배 고등학생들이 ‘수능대박’을 기원하며 큰절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대박나세요.”

14일 오전 8시10분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원도교육청 제49지구 제1시험장이 마련된 춘천고 교문 앞에서 학생 10여명이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일제히 큰 절을 올렸다. 선배들의 수능을 응원하러 나온 춘천고 재학생들이었다. 한 학생은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며 선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수능이 치러진 이날 강원·충청지역에서도 긴장된 분위기 속에 6만여명의 수험생이 시험에 응시했다.

이날 각 지역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는 입실 시간 한참 전부터 긴장된 표정의 수험생들과 이들을 응원하러 나온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교육청 제59지구 제1시험장인 충북 옥천고에서는 이날 이른 시간부터 학부모 단체와 학생 50여명이 교문 앞에 서서 수험생들을 향해 ‘화이팅’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능 대박날거야, 만점합격’ 등의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주먹 쥔 손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대부분 수험생이 차질 없이 시험에 임했지만 교통체증로 입실 시간에 늦거나 수험표를 두고와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7시47분쯤 부모와 함께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가던 수험생이 뒤늦게 수험표를 두고온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가 가까스로 집에 있던 수험표를 가져와 시험에 응시하는 일이 있었다.

강원 홍천군에서는 오전 7시3분쯤 파출소를 찾아 온 수험생이 “지각할 거 같다”며 도움을 요청해 경찰이 순찰차를 이용해 시험장까지 약 26㎞를 수송하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 사창동 중앙여고 앞에서도 이날 오전 7시20분쯤 시험장을 착각해 발을 구르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5㎞ 정도 떨어진 청주여고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해 시험을 치렀다.

충남 천안에서는 오전 7시38분쯤 수험생을 수송하던 불당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시험 때 쓸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듣고 표창과 함께 받은 기념시계를 건내 준 미담도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각 지역에서 교통경찰과 기동대, 모범운전자 등을 시험장 주변 등에 배치해 교통관리를 하고 수험생 긴급 수송과 수험표·신분증 전달 등 수험생 편의를 지원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충북교육청 55지구 제3시험장에서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삭 기자

이날 오후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오후 5시20분쯤 충북교육청 55지구 제3시험장이 마련된 청주시 상당구 금천고등학교에서는 4교시까지만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쏟아져 나왔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교문 앞에서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자녀를 끌어안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한 고3 수험생은 “홀가분 하다. 시험도 끝났으니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맘껏 해보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반면 군인 신분으로 시험을 치른 A씨(21)는 소감을 묻는 말에 “시험이 어려웠다”고 짤막히 답하며 침울한 표정을 보였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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