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김효선 기자 2024. 11.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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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린 후,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의 막대한 부채와 이에 대한 논란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4억8800만 달러(약 6869억원)를 모금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억 달러(약 1조4070억원) 이상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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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등 셀럽에 막대한 금액 지출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 후폭풍 이어질 듯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린 후,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의 막대한 부채와 이에 대한 논란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자금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10억 달러(약 1조4070억원)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수백억 원의 빚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유명인 활용 전략이 패배를 부른 원인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역대급 ‘쩐의 전쟁’이라 불렸던 만큼 두 후보는 막대한 금액을 모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4억8800만 달러(약 6869억원)를 모금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억 달러(약 1조4070억원) 이상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3개월 만에 해리스 캠프에 모인 거액은 역사적인 기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캠프는 선거가 끝난 후 2000만 달러(약 281억원)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폭스뉴스는 “민주당 고위 간부들은 해리스 캠프가 수천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대선을 마친 것이 당의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라고 13일(현지 시각) 전했다.

해리스 캠프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선거 기간 오프라 윈프리와 같은 유명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거액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폭스뉴스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해 “해리스 캠프가 오프라 윈프리의 제작사인 하포 프로덕션에 두 차례에 걸쳐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지급했다”라고 보도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선거 기간 내내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큰 조력자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순간부터 선거 전날 마지막 유세까지 함께하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했었다.

이밖에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했던 유명 인사 중 다수도 고액의 출연료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콜 대디 팟캐스트 출연을 위한 커스텀 세트를 제작하는데 여섯 자릿수 비용을 들였다. 또한 해리스 캠프는 고액 출연료는 요구하는 케이티 페리, 레이디 가가, 존 본 조비, 리키 마틴 등의 유명인을 동원해 7개 주 경합주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이들 콘서트 제작비로 2000만 달러(약 281억원) 이상이 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 윈프리가 미국 대통령 선거 전날(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유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심지어 해리스 캠프의 자금 상황이 악화되면서 90년대 인디 팝 스타였던 알라니스 모리세트의 공연은 취소됐다고 영국의 스펙테이터는 전했다. 스펙테이터는 “해리스는 연예인과 가수들에게 돈을 쏟아부으며 점점 파산해 갔지만, 트럼프는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세 시간, 맥도날드에서 30분 만으로 더 큰 효과를 거두었다”면서 “해리스가 백만장자 유명 인사들로 캠프를 채우는 동안 미국인들은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큰 부담을 겪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해리스 캠프가 ‘셀럽 캠프’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만큼 이에 대한 후폭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리인이자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전국재정위원회 위원인 린디 리는 “사실 이건 10억 달러 규모의 엄청난 재앙이다”라고 말했다. 스펙테이터는 “해리스의 운영 방식은 민주당 내 입지가 좁아지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해리스는 당에서도 추방되고 다시는 진지하게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프라 윈프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리스 캠프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라면서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보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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