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유죄로 434억 토해도 민주당 500억 남아, 공중분해 없다"

"明 선고 앞 434억 민주당이 토해내면 민주당 공중분해된다는 해괴망측한 얘기 나와"
"반환해도 500억 가까이 남는단 분석…판사 협박·국민 호도하는 자해마케팅 안 통해"
민주당 장외집회엔 "수험생 (논술)시험날 만이라도 하지말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인 김혜경씨가 연루된 제20대 대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선고를 앞두고 "(선거비용) 434억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환해도 민주당에 500억원 가까이 자산이 남는다는 분석이 있다"며 '당 공중분해설 자해마케팅'은 안 통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선거법 재판 선고를 앞두고 민주당에선 또 해괴망측한 얘기를 하더라. 당선무효형(당선자 기준, 선거법 위반 벌금 100만원형 이상)이 만약 나오면 434억원을 민주당이 토해내야 하고, 토해내면 다수당인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거란 일종의 자해마케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판사를 협박하고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선무효형이 나도 공중분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20대 대선후보 시절 대장동-화천대유 특혜개발 의혹 핵심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중 몰랐다"고 발언한 혐의 등으로 재판받아왔으며 15일 1심 선고가 이뤄진다.

김혜경씨의 경우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겸 대선후보일 당시 도 법인카드로 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과 자신의 수행원·운전기사 등 3명에게 총 10만4000원 상당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가 도청 별정직 공무원이자 사적 수행비서 역할을 하던 배모씨에게 도 법인카드로 식사비를 결제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일과 9일에 이어 16일 서울 도심집회를 예고한 민주당을 향해선 "민주당의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우리 수험생들 (논술)시험 보는 날만이라도 하지 말아달라고 여러 차례 간곡히 말했다"며 "오히려 그날 (시민단체와 조국혁신당 등 합류로) 판사 겁박 무력시위 규모를 더 키워보겠다고 한다"면서 집회 취소를 재차 촉구했다.

한편 한 대표는 최고위를 이날만 30분 미뤄 오전 9시30분에 열었다. 그는 "드디어 오늘 수험생·학부모·선생님들께서 그동안 온 힘을 다해 준비해온 수능이 치러진다"며 "제 운을 오늘 시험보는 모든 수험생께 다 드리고 싶다"며 "오늘 최고위가 평소보다 30분 늦게 열렸는데, 수능 보러 가시는 교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였다"고 응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