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유럽서도 지지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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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협상안을 통해서만 전쟁이 끝난다는 생각이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진행한 전·현직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관 10명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유럽의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갖고 있지만, 일부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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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들 “영토 양보에 의구심 적어”
각기 다른 이해관계 속, 종전 시간 걸릴 듯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협상안을 통해서만 전쟁이 끝난다는 생각이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진행한 전·현직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관 10명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유럽의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갖고 있지만, 일부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WP 인터뷰에 응한 외교관들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에 대한 논의가 이전만큼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양보하게 될 영토가 ‘평화를 위한 영토’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위한 영토’라는 표현을 했다. 러시아에게 영토를 양보하는 게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위한 과정이라는 셈이다.
제라드 아르도 전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는 “모두가 어느 정도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결론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방안이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보상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WP에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도 “이 방안이 이제는 확실히 소수 의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선을 동결하거나 경계선을 긋는 행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영토 일부를 양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WP는 설명했다.
유럽에서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종전안이 지지를 얻기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과 무관치 않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 당한 일부 영토를 넘기는 방안이 주로 거론됐다.
다만, 여전히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위비 지출과 지원을 늘려 트럼프의 종전안을 제지하려 하고 있다. 지난 12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와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협상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종전이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고수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종전 협상의 진행 방향에 대한 유럽 각국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WP는 “유럽의 협상 방식에는 50가지 그림자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의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후 러시아 남부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에서 “우크라이나에 중립성이 없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좋은 이웃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NATO나 유럽연합(EU)에 가입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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