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주였는데…” 젠슨 황에 고개 숙인 손정의, 왜?

최혜승 기자 2024. 11. 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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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본 도쿄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우는 시늉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TV

“마사(손정의 영어 애칭)는 한때 엔비디아의 주주였습니다.”

13일 일본 도쿄에서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가 열렸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에게 이런 농담을 했다. 그러자 손 회장은 “아”라고 짧게 탄식하며 황 CEO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황 CEO는 손 회장을 다독이며 “괜찮아요. 우리 함께 울어요”라고 말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운영하는 비전펀드가 과거 엔비디아를 전량 매각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GPU업체인 엔비디아 지분을 약 4.9% 소유하며 4대 주주에 올랐으나 2019년 지분을 약 40억 달러에 모두 정리했다. 소프트뱅크가 당시 지분을 팔지 않고 현재까지 보유했을 경우 지분 가치는 1750억 달러(약 246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손 회장도 지난 6월 주주총회 때 엔비디아를 조기 매각해 1500억달러(약 208조원)의 손해를 봤다며 “내가 놓친 물고기가 너무 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펀드의 실적을 올리고 현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분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5년동안 엔비디아는 AI시대 초우량 기업으로 급성장했고 뉴욕 증시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우는 시늉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TV
13일 일본 도쿄 AI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FP연합뉴스

이날 황 CEO는 이어진 대담에서도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의 오랜 인연을 되짚었다. 그는 “상상해보세요. 당신이 우리의 최대주주였다면”이라고 말했고, 손 회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3번 인수를 시도했다”고 했다. 황 CEO는 “그때 거절한 것을 지금 약간 후회하고 있다”고 농담 섞어 말했다.

손 회장은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인수하고 한 달 뒤 자신의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황 CEO와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손 회장은 “시장이 엔비디아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미래를 창조하고 있기 때문에 고난이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인수를 제안했으나 황 CEO는 “나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는 비화가 있다.

2020년에도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에 암을 매각하는 대신 엔비디아 주식을 약 8%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미국과 유럽 반독점 당국의 반대로 2022년 이를 포기하게 된다.

이 행사에서 두 사람은 양사가 협력해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반도체를 탑재한 일본 내 최고 성능의 AI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컴퓨터 프로세서와 이른바 AI 가속기 칩을 결합한 엔비디아의 DGX B200 제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두 기업은 또 엔비디아 설비를 이용한 AI 통신망(AI 랜)도 구축하는 등 협력할 예정이다. 황 CEO는 “앞으로 일본 전역에 걸쳐 AI 통신망이 구축될 것”이라며 “기존의 통신 네트워크는 AI 네트워크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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