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춘제 전환, 공감대는 형성...숙제는 속도+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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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에는 최정호 울산HD 사무국장, 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 김종윤 대한축구협회(KFA) 대회운영팀 팀장, 안홍석 연합뉴스 축구팀장,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 정태석 의무위원회 의원, 신광훈(포항 스틸러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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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에는 최정호 울산HD 사무국장, 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 김종윤 대한축구협회(KFA) 대회운영팀 팀장, 안홍석 연합뉴스 축구팀장,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 정태석 의무위원회 의원, 신광훈(포항 스틸러스)이 참석했다.
8월 초중순 시작해 이듬해 5월말 일정을 마무리 하는 추춘제는 그간 뜨거운 감자였다. 세계 축구판의 주도권을 쥔 유럽과 남미는 오래 전부터 추춘제를 시행해 왔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일한 추춘제를 통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추운 날씨 탓에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며, 국내에서 추춘제는 큰 힘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외부 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지난해부터 추춘제를 전격, 실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클럽월드컵의 확대와 A매치 일정 변경 등 변화를 택했다. 무엇보다 J리그의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J리그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과 비슷한 기후 환경을 갖고 있는 일본마저 추춘제로 돌아서며, K리그도 기로에 섰다. 이번 공청회가 열리게 된 배경이다.
추춘제 전환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참가자 모두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최정호 국장은 "ACL을 병행하며 어려움이 많다. 선수단의 휴식, 전지훈련 등의 문제도 있고, 특히 선수 등록에 어려움이 있다. 지금과 같은 일정 속에서는 ACL에 참가하는 팀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종윤 팀장도 "월드컵이나 클럽월드컵 등 매머드 이벤트가 현재 질서를 재편 중이다. KFA도 고민 중이다. 실질적으로는 어떻게, 언제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안홍석 팀장은 "추춘제로 넘어갔을 때 문제점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축구의 표준이 되고 있는 추춘제가 아닌 춘추제를 유지했을때 어떤 문제가 생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이 안나오더라"고 했다. 신광훈도 "선수들 대부분은 찬성하는 분위기다. 혹서기에 너무 힘들다. 전술, 전략이 바뀔 정도다. 물론 두번의 휴식기에 따른 연속성의 문제 등이 있겠지만, 선수들은 길게 봤을 때 추춘제를 선호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잔디 등 환경적 측면이나 부상 등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추춘제가 낫다는 의견이었다. 이강군 대표는 "6~8월에 경기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차이는 분명하다. 얼어버리면 오히려 잔디는 보호가 더 된다"고 설명했다. 정태석 박사는 "혹서기에는 온열질환, 탈수 등의 문제가 생긴다. 당연히 고강도 스프린트, 뛰는 거리 등도 감소한다. 반면 겨울은 저온건조, 저체온증 등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경기력 하향에 대한 우려는 적다. 물론 그라운드가 딱딱해 부상 이슈가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 월별 부상 현황을 파악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했다.
조심스러운 입장도 있었다. 윤지현 국장은 "K리그2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 받는 시도민구단이 대부분이다. 지자체 예산의 경우 회기년도를 넘어가서 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추춘제를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 겪어보지 못한 혼란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J리그의 시행 상황을 지켜보고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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