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소 착각, 수험표 두고 왔어요”…수험생 긴급수송작전[2025 수능]

권기정 기자 2024. 11. 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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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 나오길”...포근한 날씨, 차분한 입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여고에서 아버지가 수험생 딸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부산에서는 지각을 우려한 수험생과 고사장을 오인한 수험생을 긴급 수송하는 작전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7시 25분쯤 부산진경찰서에 “고사장이 집에서 너무 멀고, 차량 정체를 계산하지 못해 지각할 것 같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진서 당감지구대 소속 경찰들이 긴급 출동해 택시에서 내린 A군을 발견하고 버스전용도로를 이용해 오전 8시 5분쯤 부산 동래구 명장동에 있는 충렬고 시험장까지 수송하는 데 성공했다.

오전 7시 50분쯤 시험장을 지산고(부산 금정구 부곡동)로 착각한 수험생이 경찰 지구대를 찾아와 울면서 도움을 요청, 경찰관들이 수험생과 모친을 순찰차에 태워 지정 시험장인 동래여고(금정구 구서동)까지 호송하기도 했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자취하는 수험생(20대)이 수험표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고 시험장에 도착했다가 삼촌이 112로 신고해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온천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출동해 주거지에서 수험표와 신분증을 받아 시험장인 금곡고(부산 북구 금곡동)까지 교통사이드카를 몰고 가 오전 8시 10분쯤 수험표를 전달했다.

수험생들은 포근한 날씨에 부모와 친구의 응원을 받으며 비교적 차분하게 시험장 입실을 마쳤다.

이날 수험생들은 학부모와 후배들의 응원 속에서 하나둘씩 교문으로 들어섰다. 아침 기온이 15도까지 오르면서 포근한 날씨 속에 수험생들은 반소매를 입거나 가벼운 복장을 한 모습이었다. 부모들은 자녀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안아주며 격려했고, 교문을 통과해 들어가는 자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녀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창원중앙여고에서는 배낭을 멘 채 손에 수험표, 도시락 가방을 든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의 배웅 속에 시험장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아빠가 긴장하지 말고 잘 치라고 하셨다”며 종종걸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학부모들은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마산여고에서도 수험생들이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차례로 입실했다. 함안칠원고 교사와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은 마산여고에서 시험을 보는 같은 학교 수험생들에게 생수와 핫팩을 건넸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날 창원중앙여고에서 수험생들에게 응원과 덕담을 건네고 “시험 이후에도 좋은 대학·학과를 찾아 진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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