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비ㆍ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뤘다"
배우 김태희가 두 딸과 함께 명동대성당에서 포착됐다.
김태희는 독서대에 올라 차분한 목소리로 강론을 펼쳤다. 그는 “우선 이 자리에 내가 왜 서 있는지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일요일이라서 나도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애들과 땀 뻘뻘 흘리면서 씨름하다가 7시 미사 시간에 거의 빠듯하게 맞춰왔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도 귀한 주일 저녁 함께 미사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드리고 반갑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도 “40년 넘는 세월 동안 매 순간이 늘 행복하고 걱정 없고 좋았던 것만은 결코 아니다. 당연히 얘기인데 삶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고민과 힘듦이 여러분들과 똑같이 당연히 있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부터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하는 큰 사건들도 종종 겪으면서 살아왔다. 어떤 날은 모든 게 무의미해 보이고 무기력해지는 날도 찾아왔다”고 털어놓았다.
김태희는 성경을 읽으며 극복했다고. 그는 ”내게 가장 힘이 되어준 존재는 하느님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는다고 생각했던 나도 때때로 정말 하느님이 계시는지, 계신다면 어떤 분인지, 하느님이 나에게 바라는 모습은 어떤 건지, 내가 이런 상황을 겪게 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혼자 성경을 펴보면 한글로 된 성경도 왜 그렇게 눈에 안 들어오고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건지 답답해하던 와중에 그 당시 옥수동 보좌 신부님으로 계시던 진슬기 신부님께서 성서나눔 모임에서 이번에 요한복음을 새로 들어가는데 함께 하면 어떻겠냐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가 2011년이었다. 그때 내 또래 자매들과 소규모 성서모임이라는 걸 처음 시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성서를 정해진 분량만큼 읽고 교재에 있는 질문에 답하면서 한 번 더 정독하고 모임 때 성경 구절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관련된 체험을 나눴다. 나 혼자서 성경을 읽었다면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고 참뜻을 알지 못하니 어떤 감흥이나 깨달음도 얻지 못했을 거다. 혼자서 꾸준히 성경을 읽어나가는 거 자체가 실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성서모임은 제 삶에서 가장 즐겁고, 흥미롭고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살면서 겪은 너무 기쁜 일들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처음과 똑같이 기쁘지 않다. 점점 익숙해지고 희미해지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고난과 어려운 과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일상의 삶 속에서 내가 가장 기대고 의지하며 힘을 내서 살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내 개인적으로는 하느님은 이 순간에도 나를 사랑한다는 그 믿음이다. 사람은 간사하고, 특히 저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난 일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는 편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는 성서모임이 나를 늘 깨어있게 하는 그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태희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것도 버거운데 감히 성서모임을 하는 건 상상조차 못 했다. 조금씩 아이들이 커가고 살짝 한숨 돌릴 틈이 생기다 보니 오래전에 했던 성서모임이 그리워졌다”며 다시 성서모임을 시작했다고.
김태희는 “2~3주에 한 번씩 모여서 더디지만 뜻깊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읽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김태희는 2017년 1월 19일 가수 겸 배우 비와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올리며 부부가 됐으며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비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태희의 권유로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됐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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