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게시판 논란 격화…"당무감사" vs "말도 안 돼" [이슈+]

이슬기 2024. 11. 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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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에 대한 '당무 감사' 여부를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시각차를 보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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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경찰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에 대한 '당무 감사' 여부를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시각차를 보이면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에서는 확실하게 논란을 없애기 위해 당무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친한계는 우연히 이름이 같을 뿐이라며 당무 감사 필요성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당은 개인 정보 등을 이유로 당무 감사를 하지 않기로 정했다.

비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무엇 때문에 당무감사를 막아서고 있냐"며 "당의 대처는 정말 처량하고 안타깝고 구차하게 보인다"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무슨 개인정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럼 명태균이 일반 당원인지 어떻게 알아냈으며 김대남이 탈당해도 당무 감사하겠다고 서슬 시퍼렇게 왜 말했냐"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이어 "그동안 당원 게시판은 품격 있는 당원들 제안의 장이었는데 최근 들어 보수를 가장한 불량배들이 잠입해서 보수 분열을 야기하고 있는 그런 전쟁터로 만들었다"며 "당원 게시판을 더럽히고 있는 보수의 탈을 쓰고 잠입한 보수 분열 간첩들을 색출해서 쫓아내자고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무슨 범죄 혐의가 있어야 당무 감사를 할 것 아니냐"며 "수많은 비방 댓글이 있는데, 그중에 우연히 한동훈이라는 이름으로 비방 댓글을 썼으니 감사를 해야 한다고 하면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저녁 CBS '한판승부'에서 "뭐에 대해서 당무 감사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이 사람들이 무슨 범법을 한 것도 아닌데 연락해서 '당신이 누구입니까'라고 물어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올라온 비방 글은 최근 전산 오류로 인해 작성자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며 발견됐다. 당원 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으면, 본래 게시자 이름은 익명 처리되고 성만 노출된다.

당원 게시판 비방글이 논란이 되자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당원 중 한 대표와 동명이인이 있고, 한 대표와 생년이 같은 1973년생 '한동훈'이 쓴 글은 없다"며 "한 대표는 공인이고 대표니까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가족의 경우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 사건에 대한 고발을 받고 전날 수사에 착수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지난 11일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이라는 이름으로 비방글을 쓴 작성자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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