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러 군사적 모험하면 우크라 지원 강화 상응조치"(종합)

APEC·G20 계기 서면 인터뷰…"중·러와 소통 중"
"트럼프와 더 굳건히 협력…북 비핵화 노력 경주"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북·러가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러시아 파병 문제에 관해 "한반도와 안보, 전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이날부터 5박 8일 동안 이어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계기로 이뤄졌다. APEC은 페루 리마, G20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UN) 제재를 어기면서 상당히 많은 군사무기를 지원해 온 점을 강조했다고 EFE는 전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 러시아와도 지속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EFE는 윤 대통령이 트럼프 신(新)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한미동맹에 끼칠 수 있는 장애 요인에 관해서는 "가정적 상황"이라며 언급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북미 정상회담 재시도와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 인상 등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한미동맹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70년 이상에 걸쳐 국제질서 변화에 발맞춰 진화해 왔다"며 "한미는 강력한 상호 신뢰와 지지를 증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해외 순방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두고는 "연결·혁신·번영을 핵심 키워드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이어 페루를 공식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2012년 수립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인프라, 방산 협력 사업 논의도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에 관해서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남미 순방에 나서는 윤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 국가와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여러 국가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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