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환율 구두개입…"과도한 변동성엔 적극 시장안정조치"

허경진 2024. 11. 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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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14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이후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원·달러 환율과 주가가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계기관과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구두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직접개입과 달리, 실제 달러를 내다 팔거나 사들이지 않으면서 정부나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수단입니다.

이번 구두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7개월 만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 머물렀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특히 장 초반에는 환율이 1410.6원까지 뛰면서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습니다.

다만 이날 새벽 2시 종가로는 1397.50원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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