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러·북 군사적 모험 지속하면 실효적 상응조치 취할 것”

유새슬 기자 2024. 11. 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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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통신사 EFE 인터뷰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중·러와도 필요한 소통 유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날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은 북·러 간 협력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중국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도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새 행정부에 대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유지, 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부터 5박8일 일정으로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중남미 순방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이번 순방이 “여러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발전, 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연결, 혁신, 번영을 핵심 키워드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면서 는 “APEC이 더욱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아태지역 실현이라는 비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루에서 APEC 정상회의 일정이 끝나면 페루 공식방문 일정에 돌입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2012년 수립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양국 간 진행되고 있는 인프라, 방산 협력 사업들에 대한 논의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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