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액션으로 돌아온 '몬길 스타 다이브'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추억, 그 안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추억의 클래식 버전 게임이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 2013년에 출시된 넷마블 '몬스터 길들이기'는 한국 수집형 모바일 RPG의 시초격이다. 많은 유저의 추억 속에 자리잡은 작품이다. 인기도 당시 상당했던 만큼 IP 주목도는 상당한 편이다.
10년차 장수 게임이었던 몬스터 길들이기는 2023년 11월 30일 아쉬움 속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제는 추억의 게임이 된 몬스터 길들이기가 '몬길: 스타 다이브(이하 스타 다이브)'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지스타 2024에서 첫 선을 보였다.
몬스터를 수집하는 컬렉팅과 조합, 강화하는 원작의 재미를 계승하면서도 캐릭터를 직접 조종해 적을 상대하는 액션성을 한층 강화했다. 클라우드, 베르나, 미나 등 원작의 반가운 얼굴들이 재등장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몬길이라는 IP를 최신식으로 잘 다듬었다. 다만, 시연회에서 아쉬웠던 대목은 IP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몬스터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팥소 빠진 단팥빵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빵 자체의 맛이 뛰어났지만, 아무래도 성에 차진 않는다.
■ 캐릭터 연계와 조합 바탕으로 한 액션 강조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을 낸다. "이런 방식은 몬길이 아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언제나 예전과 완전히 같을 순 없는 법이다. 클래식 게임이라고 해서 완전히 동일한 버전으로 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원작과 스타 다이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액션성이다. 전투는 원작과 동일하게 3인 파티 체제로 진행된다. 하지만 캐릭터 교체 방식이 아니다. 파티원이 소환돼 함께 전투하는 '태그 액션'을 선보인다.
태그 액션은 파티 내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연계가 중요시되는 시스템이다. 스타 다이브 역시 속성 기반의 게임인 만큼 향후 출시되는 캐릭터들의 속성을 조합해 유리한 조합 구성이 전략의 핵심이다.
ARPG 시스템 일부를 가져왔다. 타이밍에 맞춰 공격을 피하면 어드밴티지를 가져가는 저스트 회피와 반격이 대표적이다. 특정 부위를 공략해 몬스터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부위 파괴,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폭발적인 대미지를 꽂아넣는 버스트 모드도 있다.
다양한 액션 시스템으로 컨트롤 재미가 분명하다. 모션도 상당히 부드러워 플레이에 이질감이 없었고, 연계 등의 액션은 확실히 강점을 보였다. 각 캐릭터마다 필살기에 컷씬이 있어 플레이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수집형 RPG의 대세가 액션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대중들의 익숙한 포인트를 공략했다고 풀이된다. 다만, 이 포맷과 동일한 서브컬처 게임이 다수 출시된 현실에서 스타 다이브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풀어낼 지가 관건이다.
■ 훌륭한 내러티브… 수집 콘텐츠 부재는 아쉬워
내러티브적인 요소도 소홀하지 않았다. 내용적으로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이르지만, 상당히 공들인 티가 난다. 연출에도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고, 성우의 열연을 비롯해 캐릭터의 표정 묘사가 풍성하다.
화났거나, 당황했을 떄의 캐릭터의 표정을 비롯한 비언어적 표현이 모두 다르게 그려진다. 다만, 만화적으로 과정된 손짓, 몸짓도 많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플레이하면서 간혹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다.
시연 버전에서 아쉬웠던 점은 원작의 몬스터 수집과 관련된 콘텐츠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스코트 캐릭터 야옹이를 통해 다양한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다는 대략적인 시스템은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몬스터의 포획 방법, 그리고 수집한 몬스터를 장착해 일부 능력을 사용하는 '몬스터링' 정도에 그쳤다. 몬스터링은 여타 게임들에 비유하자면 장신구 같은 존재다. 치명타 확률을 늘려준다거나, 방어력을 감소시킨다. 여기에 몬스터 고유 특성이 추가된다.
몬스터 포획이 원신의 성유물이나 명조의 에코 시스템과 유사한 장비 시스템에 그친다면 메리트는 확실히 떨어진다. 게이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즐기는 게임과는 다른 형태의 게임을 즐기길 바라기 마련이다.
액션성이 강화된 컨트롤 플레이가 메인으로 부각된 것은 대중성 확보 측면에서 꽤 나이스한 선택이다. 다만, 시연 버전을 플레이한 관람객들이 과연 '몬스터 길들이기'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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