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액션과 적절한 기교로 무장한 '왕좌의 게임'

최은상 기자 2024. 11. 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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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IP 활용한 게임 중 최고 퀄리티...오픈월드 콘텐츠는 미공개

'왕좌의 게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처음 들어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다. 한창 방영될 당시 100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이 드라마를 시청할 정도니 두말하면 입 아픈 수준이다. 

얼마 전 '흑백요리사'처럼 당시 왕좌의 게임은 일상 속에 깊게 파고 들었고, 지인과의 대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다. 주옥같은 대사도 많다. 47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명대사 '겨울이 오고 있다'를 자주 인용했을 정도다. 

왕좌의 게임은 식품 및 주류, IT,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진행했다. 왕좌의 게임 컬래버 한정판 위스키 '화이트워커 바이 조니워커'가 2개월 만에 1만 6000병을 돌파하는 등 냈다하면 완판시키는막강한 IP다.

왕좌의 게임이 정복하지 못한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게임이다. 보드게임, ARPG, RTS, 모바일 전략 게임까지 정말 다양한 타이틀을 내놨지만, 번번히 흥행에 실패했다. 실패 원인으로 언제나 게임성이 지적됐다.  

적어도 게임 업계에서는 왕좌의 게임은 '독이 든 성배'인 셈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넷마블이 성배를 들이켰다. 왕좌의 게임 IP를 활용한 오픈월드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이하 킹스로드)'라는 게임을 들고 지스타 2024에 나왔다.

- 왕좌의 게임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대사 '겨울이 오고 있다'

 

■ 마법 나가! 냉병기 활용한 묵직한 액션 

- 회피와 반격을 베이스로 묵직한 냉병기 전투가 펼쳐진다 

시연 빌드를 모두 체험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소감은 지금까지 나온 왕좌의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데모 빌드로 전체를 평가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완성도가 높다.

킹스로드는 드라마 시즌4를 배경으로 동시간대 다른 지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리지널 스토리 게임이다. '티레' 가문의 서자가, 아버지이자 영주인 '머록'의 사망 직전에 티레 가문의 후계자로 인정 받아, 가문의 부흥을 이끌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왕좌의 게임은 원작이 보여준 냉병기를 활용한 묵직한 액션을 선보인다. 클래스는 '용병', '기사', '암살자' 3가지로 각각 고유한 액션을 보유했다. 용병은 와이들링과 도트락인의 콘셉트를 따와 날것의 기운이 살아있는 도끼 등을 사용한 투박한 전투를 구사한다. 

기사는 웨스테로스 기사와 나이트 워치의 정돈된 검술을 선보인다. 암살자는 얼굴 없는 자들에게서 따온 암살 직군으로 도른 가문의 쌍수 단검을 활용한 현란한 공격 스타일을 펼친다. 세 클래스 모두 판타지 게임 속 화려한 기술보단 비교적 현실적인 스킬을 쓴다.

스킬을 위주로 전투가 진행되기 보다는 상대의 공격 패턴에 맞춰 회피와 반격을 이용해 어드밴티지를 쌓아가는 구도로 흘러간다. '갓 오브 워' 시리즈보단 무겁고, 'P의 거짓'보단 가벼운 딱 중간 정도의 액션이다. 

기술은 마우스 좌, 우클릭으로 사용하는 무기 기술과 숫자키를 눌러 자원을 소모해 발동하는 스킬 4개로 구성된다. 동일 클래스여도 특성트리에 따라 빌드가 바뀌고, 어떤 특성을 찍었는가에 따라 기술에도 추가 효과가 생긴다. 

액션의 경우 호불호는 갈릴지 언정 완성도는 뛰어나다. 다만, 대상 락인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술 대상자에게 카메라 시점이 돌아가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화면이 너무 확 돌아간다. 3D 게임은 대개 마우스 좌, 우클로 시점을 바꾸는데 그 자리에 기술이 배치돼 생긴 문제로 보인다.

- 킹스로드의 키 배치 및 구성 

 

■ 훌륭한 카메라 뷰와 적절한 QTE 이벤트의 스토리 모드

- 상황마다 적절한 이벤트를 넣어 몰입감을 높혔다 

왕좌의 게임하면 훌륭한 내러티브를 빼놓을 수 없다. 넷마블도 이를 의식했는지 시연 빌드를 튜토리얼 단계가 아닌, 스토리 모드 초반부로 내놓았다. 후반 전개에 호기심을 갖기엔 충분했다는 스토리 감상을 남기고 싶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북방 '캐슬 블랙'으로 주인공이 가게 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곳에서 되살아난 시체 '시귀'를 마주하고, 거대한 음모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며 시연 빌드는 종료된다.

스토리 구성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구성됐다. 긴박한 순간을 QTE 이벤트로 적절히 풀어냈다. 일종의 간접 체험이다. 단순히 컷씬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유저가 상황에 직접 개입하게 만들어 몰입감을 올리는 장치다.

- QTE 이벤트로 긴박한 상황을 잘 표현한 것도 가산점을 주고 싶다 

대사는 물론, 컷씬 대부분을 풀보이스 처리한 것도 훌륭하다. 많은 게임이 필드에서는 자막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킹스로드는 성우의 목소리가 담겼다. 성우의 톤을 귀로 직접 느낄 수 있으니 유저는 플레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카메라 뷰도 캐슬 블랙의 웅장한 자연 경관과 험준한 자연이 주는 위압감을 살리는 구도로 잘 배치했다.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표현이다. 삼촌이 전투에서 죽고, 도망자 신세가 된 주인공의 현실을 부각시켰다.

- 컷씬을 보는 맛이 살아있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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