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4]겨울이 오고 있다…원작 충실한 '왕좌의 게임'

편지수 2024. 11.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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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체험기
철저한 고증·드라마 같은 고퀄 그래픽

넷마블이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RPG(역할수행게임)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이하 왕좌의 게임)'를 지스타에 출품한다. 원작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시즌8까지 방영되며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산하 HBO의 미국드라마다. 에미상과 골든글러브상 등 굵직한 상을 싹쓸이헀다. 

넷마블은 부산 벡스코에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지스타 2024'에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왕좌의 게임을 처음 선보인다. 총 100개 부스, 170개 시연대를 통해 액션 RPG '몬길: 스타다이브'와 함께 '왕좌의 게임'을 시연한다. 관람객들은 게임의 초반 구간인 '왕좌의 게임' 프롤로그 '장벽 너머'를 30분에 걸쳐 시연해볼 수 있다.

왕좌의 게임은 원작의 주 무대인 웨스테로스 대륙을 오픈월드로 구현했다. 웨스테로스의 수도인 '킹스랜드', 장벽에 위치한 요새인 '캐슬 블랙', 온화한 기후의 '하이가든', 북부에 세워진 거대한 얼음 장벽까지 원작의 배경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원작 드라마 시즌 4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토리로, 원작에서 볼 수 없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은 원작에서도 중요한 에피소드인 '피의 결혼식'에서 정당한 후계자를 모두 잃어버린, 몰락한 북부 가문 '타레' 가문의 서자다. 가문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아버지로부터 캐슬 블랙이 침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밤의 경비대'를 찾아간 주인공은 숙부 '케넨'을 만난다. 이를 통해 순찰을 나간 경비대원 중 일부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을 찾으러 숲으로 간 주인공은 백귀(일종의 언데드)들과 대치하며, 원작 속 '다른자'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내용이 담겼다.

30분에 걸쳐 플레이하는 내내 원작 드라마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원작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명대사,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가 절로 떠오를 만큼 척박한 웨스테로스 대륙 북부 지방을 섬세하게 재현해냈다. 여기에 부드러운 캐릭터의 움직임에 주·조연 할것 없이 성우진들의 더빙이 더해지자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백귀가 된 동료들의 시체가 널부러져있는 장면 등 연출에도 공을 들인 게 느껴졌다.

정현일 넷마블네오 PD는 "원작 설정과 캐릭터에게 영감을 받아 개발됐고, 얼굴과 복식을 세계관에 어울리는 형태로 디자인하기 위해 원작사의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장벽 너머' 프롤로그도 비교적 자연스럽고 친절했다. 원작 세계관 속 최강의 적으로 손꼽히는 백귀를 등장시키고, '다른 자'의 존재를 암시하면서 주인공이 놓인 상황에 대해 인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숲으로 경비대원들을 찾으러 가는 길, 시귀나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통해 자연스럽게 조작법을 익힐 수 있게 했다.

전투는 묵직한 손맛을 살리기 위한 100% 수동전투였다. 이용자는 원작 내 상징적인 직업을 모티브로 한 △기사 △용병 △암살자 클래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발컨'(발로 하는 컨트롤, 게임 컨트롤이 좋지 않은 이용자를 일컫는 말)인 기자는 가장 정석으로 보이는 기사 클래스를 골랐는데, 플레이하는 내내 전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일반 백귀와 전투는 무리없이 치를 수 있었지만 필드 보스와의 근접전은 까다로웠다. 왕좌의 게임은 비교적 '인간 대 인간'의 사실적인 전투를 강조해서인지, 기본 공격 사거리가 다른 게임에 비해 짧게 느껴졌다. 특히 보스 몬스터의 경우 상대의 공격 패턴에 맞춰 공격을 적절하게 회피하면서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중요했는데,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무거운 데다 한 번 구석에 몰리면 정확한 위치 파악조차 쉽지 않았다.

시연회에 앞서 장 PD는 왕좌의 게임을 소개하면서 "액션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전투 환경"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초보자인 기자에게는 난이도가 높았다. 보스 몬스터를 해치우기 위해 주변 인물의 입으로 약점을 일러주었지만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채 전투를 마무리해야 했다.

앞서 박범진 전 넷마블 네오 대표는 2022년 '왕좌의 게임'을 "오픈월드로 담아낸 블록버스터 게임"이라며 회사를 이끌어 갈 차세대 IP로 지목한 바 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를 보자니 '블록버스터 게임'이라는 그의 말에 수긍이 갔다. 그러나 100% 수동전투와 액션을 강조한 것과 달리, 입문자는 '손맛'을 볼 기회조차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 아쉬웠다.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을 모바일과 PC(스팀) 버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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