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7개월 만에 구두개입…"과도한 변동성에 적극 조치"

한지연 기자 2024. 11.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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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대선 충격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뚫고 올라가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부총리는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습니다.

이번 구두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7개월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구두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수단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 머물렀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일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장 초반에는 환율이 1,410.6원까지 뛰면서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야간거래에서 고점을 낮추면서, 이날 새벽 2시 종가로는 1,400원 선 밑으로 떨어진 1,397.5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미 대선 이후로 신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기재부는 전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증시 밸류업 관련 세법개정안의 국회 통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증시의 근본적 체질 개선에도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와 함께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각종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내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전하면서 "최대 37조 6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최대 53조 7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해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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