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이너서클' 사라져"…'새 궤도' 짜는 트럼프 외교안보
'충성파'로 꾸려진 진용…일각선 "예스맨은 오히려 변수 없을 것"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안보 진용이 '충성파' 인사들로 꾸려졌다. '정통파' 관료들이 사라진 자리를 채운 새 외교안보팀을 상대한 정부도 다각적 시나리오를 세워 '트럼프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DNI)을, 국무장관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을, 국방장관엔 폭스뉴스 진행자이자 육군 소령 출신의 40대 피트 헤그세스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새 외교안보 진용의 특징은 우선 젊다는 것이다. 헤그세스가 44세로 가장 젊고 왈츠는 50세, 루비오가 51세, 가장 나이가 많은 랫클리프도 아직 59세다.
이들은 이른바 외교안보 분야의 '워싱턴 이너서클'(핵심 권력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인사들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는 입맛에 맞는 인사를 찾으면서도 이너서클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모든 '룰'을 깨고 철저히 본인의 색깔에 맞는 인사를 기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방장관 지명자로 헤그세스를 낙점하면서 '파격 인사'의 정점을 찍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그는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여론몰이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도 보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헤그세스는 육군 주방위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미국 국방장관은국방장관은 주로 예비역 장성이 임명돼 왔는데, 그의 이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트럼프 1기 때 첫 국방장관이던 제임스 매티스는 지명 당시 60대로 미 해병대 대장,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한 베테랑 장성이었다.
국가안보보좌관에 이름을 올린 왈츠는 미 특수부대 '그린베레' 대령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풍부한 군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 현장 중심이며 정책 결정에 깊게 관여한 바는 없는 인사다.
한 정부 고위 소식통은 "모두 '워싱턴 이너서클'이라고 볼 수 없는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무엇을 할지 아직 가늠이 안 되기 때문에 일단은 얼럿(alert·경계) 태세"라고 말했다.
이들은 젊고, 경험이 적다는 것 외에도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충성파, 예스맨'으로 분류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중 랫클리프의 경우, 지난 2019년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 정국 때 청문회에서 '트럼프 우군' 역할을 해왔고, DNI 국장 시절에는 친(親)트럼프 행보로 중립성 논란 등이 불거진 바 있다.
이러한 인선은 트럼프 당선인이 1기 때 '정통파' 관료들과 마찰을 빚은 데 대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첫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을 경질할 때 SNS인 트위터로 이를 밝히면서 그와의 불편했던 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2018년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에 반대하며 사표를 낸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경우, 사퇴 후 언론 기고문에서 "이런 대통령은 내 평생 처음"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을 직격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는 SNS에 "그는 미친개"라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경우 공화당 주류의 대외 전략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대통령과 생각과 방향이 같지 않으면 이를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번엔 그런 인물들이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충성파'를 기용한 건 트럼프의 방향을 군말 없이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을 쓴 것"이라며 "더군다나 장성 출신이 아닌 영관급이 국방장관을 하면 트럼프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인선이 트럼프 당선인 개인의 성향 못지않게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된 일론 머스크의 입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를 이끌며 행정부에 대한 '혁신적'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스맨'들의 대거 등장이 오히려 외교안보 정책의 '변수'를 줄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철저하게 관철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1기 때처럼 대통령과 장관의 마찰이 표면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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