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미사보' 쓰고 깜짝 등장한 김태희 "화목한 가정 이뤘다"

김소연 기자 2024. 11. 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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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희가 명동성당에 깜짝 등장했다.

김태희는 지난 10일 저녁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평신도 주일 강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희는 독서대에 올라 "안녕하세요, 김태희 베르다입니다"라며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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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미사에 참석한 배우 김태희/사진=cpbc 유튜브 캡처


배우 김태희가 명동성당에 깜짝 등장했다.

김태희는 지난 10일 저녁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평신도 주일 강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장끼없는 수수한 모습에 단정한 차림새를 하고 미사보를 쓴 그는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했다.

김태희는 독서대에 올라 "안녕하세요, 김태희 베르다입니다"라며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루 종일 집에 애들과 땀 뻘뻘 흘리면서 씨름하다가 미사 시간 거의 빠듯하게 맞춰왔다"고 운을 뗀 김태희는 "거창하거나 특별할 건 없지만 한 사람의 신자로서 그리고 감히 인생과 신앙의 선배로서 신앙생활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창 시절에 모범생으로 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도 맛보았고, 정말 운 좋게 많은 인기를 얻어서 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봤고, 지금은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두 딸을 얻어서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하지만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 순간이 늘 행복하고 걱정 없고 좋았던 것만은 결코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삶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과 힘듦이 여러분들과 당연히 똑같이 있었고, 아주 작고 사소한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에서부터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하는 큰 사건들도 종종 겪으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게 무의미해 보이고 무기력해질 때 옥수동 성당 보좌신부님의 제안으로 요한복음 성서모임에 들어가 신앙의 힘으로 극복했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톱스타 커플' 가수 비(본명 정지훈)와 배우 김태희(37)가 5년 열애 끝에 2017년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혼배미사를 올리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이날 미사에는 김태희 남편인 비와 두 딸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는 2014년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태희를 따라 세례를 받아 천주교 신자가 됐다.

두 사람은 2017년 결혼식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성당에서 혼배 미사로 올린 바 있다.

한편 평신도 주일에는 신부님의 강론 대신, 평신도가 독서대에 올라 자신의 신앙 체험담을 전하는 방식으로 미사가 진행된다. 평신도들이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격려차 마련됐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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