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6초에 재고조사 끝'…한진, 물류센터 엿보니

도다솔 2024. 11. 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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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를 찾은 13일 오후.

작업자들로 북적일 것 같은 이 물류센터 7층에는 사람소리 대신 붕붕거리는 드론 소리만 울렸다.

이날 한진은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을 열고, 최신 물류 기술을 선공개했다.

한진은 올해 연말까지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드론, 스마트 글라스 작업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부터 대전메가허브터미널 등으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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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물류 기술 공개한 '한진 스닉픽'
115분 재고조사, 드론 띄우니 단 6초
스마트 글라스 써보니 배송정보 주르륵
한진 스마트 물류 시연회에서 드론이 랙 사이를 날고 있다./사진=도다솔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를 찾은 13일 오후. 작업자들로 북적일 것 같은 이 물류센터 7층에는 사람소리 대신 붕붕거리는 드론 소리만 울렸다.

드론의 임무는 재고조사다. 13미터 높이의 랙(Rack·선반) 사이를 날아다니며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나 큐알코드를 스캔, 창고에 남은 수량을 확인한다. 사람이 수작업할때 평균 115분 걸렸던 재고조사를 드론은 단 6초면 끝냈다.

이날 한진은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을 열고, 최신 물류 기술을 선공개했다. 스닉픽은 살짝 엿보다는 뜻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최신 스마트 물류 기술을 미리 선보인 것이다. 이날 한진이 시연한 기술은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다.

드론이 재고조사를 맡았다면, '스마트 글라스'는 배송 준비를 돕는다. 보관된 상품을 가져오는 피킹(Picking)과 포장하는 패킹(Packing) 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무게 약 90g의 스마트 글라스를 써 보니 안경 한쪽에 작업자가 담아야 할 제품이 창고 내 어디에 있는지 정보가 떴다. 이어 실시간 운송장 출력, 상차 제품 확인, 운송장 확인 등 작업할 순서대로 정보가 제공됐다.

스마트글라스 착용 시 작업자에게 뜨는 화면./사진=도다솔 기자

'스마트 글라스'를 쓰고 주소를 말하니 배송 대상 목록과 수량이 자동으로 글라스에 표시됐다. 스마트 글라스로 스캔하면 고객에게 자동으로 배송 현황 문자가 발송된다. "촬영"이라는 음성 명령으로 고객에게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다. 작업 연속성을 높이고 작업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두 기술의 핵심은 작업 효율성과 정확성의 향상이다.

드론을 활용한 재고 관리는 수작업에 비해 신속하고 정확한 재고 파악이 가능하다. 재고조사 주기가 단축돼 관리자는 시의성 있는 데이터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물류 작업자가 제품의 운반 과정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글라스를 통한 보안 운송장으로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된다. 보안 운송장은 바코드 형태로, 이름·전화번호 등 정보를 비식별화해 처리해서다.

노삼석(왼쪽) 한진 사장과 조현민 한진 사장이 각각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들고 있다. /사진=도다솔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은 "1998년 준공된 이곳은 한진의 택배사업 초기부터 성장기에 이르기까지 핵심 역할을 한 물류센터"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현장에 있는 작업자, 물건을 받는 고객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은 올해 연말까지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드론, 스마트 글라스 작업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부터 대전메가허브터미널 등으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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